"이제야 병원 찾고, 환자 만나고"...정치권 뒷북 대응
野 복지위, 환자단체 면담…의료 공백 고충 청취
"정부, 갈등 조정 능력 상실"…상임위 출석 요구
[앵커]
의료계 집단휴진이 현실화하자 정치권은 뒤늦게 해법을 찾겠다며 현장 의견 청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반쪽 국회라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의사협회보다 하루 앞서 일부 휴진에 들어간 서울대병원 산하 의료기관을 찾았습니다.
불법적인 진료 거부에 책임을 묻겠다는 정부 기조와 발을 맞추면서도, 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의 애로사항은 충분히 듣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정부와 함께, 저희가 숙의를 하면서 빨리 의료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해나가겠습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의료계 대화 창구가 여럿인 점은 고민이지만, 정부와 엇박자 없이 당이 거들 일을 찾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야당과도 머리를 맞댈 수 있다고 했지만, 교착 상태인 원 구성 협상과 맞물려 말로만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의료개혁특위 위원장 : 10여 개 단체를 다 만나고, 제일 시급한 전공의와 학생이 돌아올 길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야당 단독으로 문을 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환자단체를 만나 의료 공백에 따른 고충을 들었습니다.
정부는 갈등 조정 능력을 잃은 채 사태를 악화시키고만 있다고 날을 세웠고, 상임위에서 책임을 묻겠다고 압박했습니다.
국회 출석을 거부하면 청문회를 추진하고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강선우 / 국회 보건복지위 야당 간사, 더불어민주당 : 피해 사례, 그리고 결과 조사 분석, 또한 (정부의) 1:1 소통 약속 등을 살펴보려면 상임위를 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여당을 향해선 집단휴진에 유감을 표할 시간에 장외 태업과 직무유기부터 멈추라며, 상임위 회의장으로 들어오라고 촉구했습니다.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의대 증원 정책 결정 과정이 제대로 진행된 것인지, 또 의료대란을 수습할 대책은 있는지 꼼꼼히 따지고 묻겠습니다.]
여야가 부랴부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국회 회의도 같이 못 열고 있는 만큼 입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긴 어려워 보입니다.
집단휴진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되돌아볼 대목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연진영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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