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반환점…숙원 사업 ‘물꼬’·소통 ‘미흡’
[KBS 대전] [앵커]
일류 경제도시를 목표로 출범한 민선 8기 대전시가 다음 달이면 어느덧 반환점을 맞습니다.
대전시는 전반기 주요 성과로 기업 투자 유치와 주요 숙원 사업 추진을 꼽았는데요.
속도와 성과에 방점을 두다 보니 소통과 갈등 관리에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선 8기 대전시는 전반기 2년 동안 경제 체질 개선에 집중했습니다.
글로벌 제약기업 머크사의 생산센터를 둔곡지구에 유치했고, 60여 개 기업으로부터 1조 6천억 원대 투자를 끌어냈습니다.
여기에 2022년 말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난해에는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에 선정되면서 미래 산업 기반을 닦았습니다.
계획 승인 이후 28년을 끌어 온 도시철도 2호선 건설도 사업비를 확정하고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장우/대전시장 : "민선 8기는 역대 최대, 역대 최고, 역대 최다의 실적을 내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실적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반면 불통 행정이라는 비판도 잇따랐습니다.
3천억 원대 보문산 민간 개발을 추진하면서 환경단체 반발에 부딪혔지만, 사업자 공모에 들어갔고 사업설명회를 방해했다며 활동가들을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중앙로 지하상가 경쟁입찰 과정에서는 사용 기한 연장을 요구하는 기존 상인들에 맞서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다 시청 점거 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갑천 물놀이장 조성을 두고도 예산 낭비와 홍수 피해 우려에 최근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강행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김재섭/대전참여연대 조직팀장 : "많은 시민의 합리적인 반대 의견들이 있음에도 이것을 조정하기보다는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시정을 진행한 것도 사실입니다."]
후반기에도 신속한 행동과 과감한 실행, 구체적 성과를 시정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힌 대전시.
민선 8기가 자칫 소통 없는 일방 행정으로 끝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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