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공육 납품업체 ‘위장 입찰’…알고 보니 수두룩
[KBS 대전] [앵커]
학교 급식에 쓰이는 고기를 비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한 육가공업체의 실태, 어제(17일) 전해드렸는데요,
나아가 급식에 쓰이는 고기의 상당수가 부정 입찰을 통해 납품되고 있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낙찰율을 높이기 위해 유령 업체 여러 개를 만드는 꼼수가 만연해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번달부터 대전지역 초등학교에 급식용 고기를 납품하는 업체입니다.
학교로 배송할 준비가 한창이어야 할 새벽 시간이지만, 인기척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고기를 납품받는 학교에 확인해 봤습니다.
[○○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한 (아침) 7시에 오셨나? 정확히는 안 봤는데, 늦진 않았어요."]
KBS 취재 결과, 해당 업체는 실제 운영하지 않고 이름만 있는 이른바 '유령업체'로, 한 납품업자가 가족이나 직원 명의로 차린 가짜 업체 세 곳 중 한 곳이었습니다.
규정상 1인 1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보니, 낙찰률을 높이기 위해 유령업체를 만든 겁니다.
이미 업계에는 만연해 있는 수법입니다.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많게는 한 분이 5개, 6개 정도까지 하는 거로 알고 있고. 업체 하나만 갖고 하시는 분들은 거의 버티기 힘들다고 봐야죠."]
지난달 기준, 대전의 한 중학교 급식 전자 입찰에 참여한 납품업체 60여 곳 가운데 확인된 위장 업체만 20여 곳.
40%에 가깝습니다.
적발을 피하려고 인터넷 IP 주소를 다르게 쓰는 것은 기본.
[납품 배달차량 기사/음성변조 : "한 책상에 컴퓨터가 한 대만 있어야 하는 게 맞잖아요. 근데 노트북이 한 2, 3대가 옆에 나란히 있더라고요. 핸드폰 와이파이(핫스팟)로 하면 가능하다…."]
일일이 업체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전자입찰의 '허점'을 노린겁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eaT(공공급식통합플랫폼)에서도 위장업체 신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신고가 들어오면 점검을 하는데…."]
전자입찰시스템을 운영 중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KBS 취재와 관련해 조만간 해당 업체들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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