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단칸방 살던 배달 알바생, 불법유턴 택시에 숨졌다
김명일 기자 2024. 6. 18. 22:24
단칸방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20대 청년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불법유턴을 한 택시에 치여 사망했다는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JTBC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 밤 강원 춘천시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최태훈씨(22·남)가 불법유턴을 하던 택시와 충돌했다. 최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나흘 뒤 숨졌다.
최씨는 50대 어머니, 4살 위 형과 단칸방에서 살았다. 최씨의 부모는 최씨가 8살 때 이혼했고, 형제는 친척집과 보육원을 전전하다 어렵게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됐다. 최씨는 어머니를 잘 모시고 싶어 성인이 되자마자 돈을 벌기 시작했다고 한다.
군대에 다녀온 최씨는 지난해 작은 회사에 취업했지만 월급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지난 2월 말 그만뒀고, 최근 다른 직장을 구했다. 최씨는 새 직장에 출근하기 전 짧은 기간 단칸방 월세를 낼 돈을 벌기 위해 배달 일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최씨의 유족은 택시 기사가 사고 이후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경찰은 택시 기사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기자수첩] ‘전공의 리더’ 박단, 이젠 전면에 나서라
- 부산·제주대 의대도 학생들 휴학계 승인
- “여·의·정 협의체 합의가 곧 정책… 성탄 선물 드릴 것”
- 젤렌스키 “우크라, 러·북한군 5만명과 교전중”
- [알립니다] 美 대선 이후 한미 관계 어떻게 설정해야 하나
- [알립니다] 제15회 민세상 수상자 정진석 교수·이미경 이사
- [팔면봉] 尹 대통령, 임기 반환점 맞아 “소득·교육 양극화 타개.” 외
- 딸이 돼버린 아들… 머스크 “워크가 내 아들 살해”
- “머스크는 수퍼 천재다” 트럼프가 인정한 남자
- “美가 이끈 자유주의 국제질서 바뀌어… 이분법적 세계관을 버려야 기회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