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자농구 ‘수퍼루키’ 올림픽 출전 불발에...헤일리까지 발끈
“올림픽 대표팀 선수 중 올해 미국 여자 프로 농구(WNBA)에서 케이틀린 클라크보다 많은 3점슛을 넣은 선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미국은 그녀를 대표팀에 포함시키지 않을 건가요?”
올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겨룬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최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평소 온화한 이미지의 헤일리 전 대사까지 공개적으로 ‘까칠한’ 글을 남기게 한 주인공은 프로 데뷔 갓 한 달이 된 22세 신인 케이틀린 클라크(인디애나 피버)다. 그가 파리 올림픽 대표팀에서 제외되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전문가와 팬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여자 농구 대표팀 선수 선정위원장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경기를 시청할지를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할 수는 없다”며 직접 해명했다.
WNBA 인기를 크게 높였다고 평가받는 거물급 신인 클라크를 둘러싸고 미국에서는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6일에는 신인왕 경쟁을 벌이는 에인절 리스가 슛을 시도하는 클라크의 뒤통수를 내리쳐서 ‘노골적(flagrant) 파울’ 판정을 받았다. 흑인인 리스는 앞서 백인인 클라크와의 경쟁을 두고 “내가 악역을 맡을 것”이라고 말해 인종 논쟁을 촉발시켰다. 이달 1일에는 체네디 카터가 무방비 상태의 클라크를 뒤에서 강하게 밀쳐 쓰러뜨리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뉴욕포스트는 “클라크가 일부 질투심 많은 선수와 신인에게 당하지 않으려는 베테랑들로부터 육체적, 정신적 시험을 받고 있다”면서 “괴롭힘에서 그를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클라크가 흑인 선수들이 주름잡던 농구 판을 뒤흔든 백인이라는 점, 성소수자 선수가 많은 리그에 합류한 이성애자라는 점 때문에 더 주목받거나 견제의 대상이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클라크는 미 대학 농구 남녀 1부 리그를 통틀어 역대 최다 득점(3685점) 기록을 세운 수퍼스타다. 대학 시절부터 그의 플레이를 보려고 몰려든 팬들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았던 여자부 경기가 매진됐고, 이런 현상을 가리키는 ‘케이틀린 클라크 효과’라는 말도 등장했다. 올해 아이오와대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인디애나 유니폼을 입었다. 자로 잰 듯 정확한 3점슛 때문에 NBA의 3점슛 황제 스테픈 커리에 비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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