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사진 속 목벽화 “찾았다!”

강인희 2024. 6. 1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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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지난 시간 보물 관덕정에 있는 목벽화의 가치를 소개해드렸죠.

그런데 2006년 관덕정을 대대적으로 복원한 이후 목벽화 원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KBS가 찾아 나섰는데, 어디 있었을까요?

현장K,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초기 군사들의 훈련청으로 세워진 관덕정.

일제강점기 처마가 잘려나가는 등 원형 훼손으로 고치기만 10차례.

2003년부터 2006년 사이 대대적인 복원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그런데 당시 목벽화 8점을 복원하며 기존 목벽화는 떼어낸 것인지, 그렇다면 어디에 있는지를 두고 최근 논란이 일었습니다.

취재진은 KBS 자료실에 있는 과거 관덕정 복원 영상에서부터, 문화재청의 당시 수리 기록까지 찾아 나섰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보관에 대한 명확한 기록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의 수장고를 먼저 확인해봤습니다.

한쪽에서 모습을 드러낸 관덕정 목벽화!

그런데, 모사본이었습니다.

[부용식/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과장 : "(1976년과 1994년) 국가 사업으로 모사 사업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열넉 점과 그 다음 재현도가 우리 박물관에 보관되고 있습니다."]

결국, 문화재청에 18년 전 담당자를 수소문했고, 서면 질의서를 보낸지 일주일만인 지난달 27일.

"2006년 색바랜 목벽화는 떼어냈고 제주시의 요청으로 이관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하나의 실마리가 더해졌습니다.

"돌문화공원 수장고에도 나무 부재들이 있다"는 것!

어렵게 수장고 밖으로 꺼낸 색바랜 나무 부재에는 '별창방 남북' 이라고만 기재된 상황.

보시는 것처럼 단청만 남아 있어 그 용도를 알기 쉽지 않은데요.

2006년 관덕정을 복원하며 떼어냈다는 목벽화의 사진과 비교해 봤습니다.

비교적 선명한 단청과 보일 듯 말 듯 한 그림의 흔적은 사진 속 목벽화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미정/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 학예연구팀장 : "2006년에 제주시에서 위탁을 요청해서 지금까지 돌문화공원관리소에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관덕정 관리가 제주시에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로 이관된 건 2016년.

그 과정에서 부재들의 보관 기록은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문원/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학예연구사 : "기록들이 정확하게 남아 있지 않아서 기록을 찾는 과정이 되게 힘들었고, 크기도 크고 목부재를 다 뒤져야 하는 상황이라서 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취재 시작 열흘이 넘어서야 확인된 관덕정 목벽화 원본.

이번 발견이 목벽화 원본뿐 아니라 관덕정 옛 처마와 대들보 등 부재들의 가치도 되새기는 계기가 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부수홍/그래픽:서경환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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