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중개사이트’로 판매자 유인… 신종 중고거래 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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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쓰는 골프채를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린 A씨는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사이트 고객센터는 "A씨의 계좌가 불법 세탁계좌인지 의심돼 계좌를 동결했다"며 "해제하려면 출금하려는 액수만큼 추가로 입금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A씨의 사례처럼 판매자를 다른 사이트로 유인해 정상 결제가 진행된 것처럼 속이고 출금을 위해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신종 사기 범행은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판매자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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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위장한 플랫폼 거래 유도
정상 결제처럼 속이고 계좌 동결
출금할 액수만큼 추가 입금 안내
사기 정보 사이트 번호 5개 조회
누적 피해 금액만 최대 3200만원
중국에 서버… 피해구제 쉽지 않아
18일 세계일보 취재 결과, 올해 초부터 중고 물품 판매자를 노리는 신종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A씨의 사례처럼 판매자를 다른 사이트로 유인해 정상 결제가 진행된 것처럼 속이고 출금을 위해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신종 사기 범행은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판매자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구매자는 물건을 받지 못하고 돈만 뜯길 가능성이 있어 중고 거래에 상대적으로 신중하지만, 판매자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사기 사이트가 겉보기에 일반 쇼핑몰과 크게 차이가 없는 데다 유명 쇼핑몰과 이름이 유사해, 혼동을 유도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A씨는 “유명 쇼핑몰인 XX몰과 디자인이 거의 동일했다”며 “그 회사에 재직 중이라는 구매자의 말을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중고 거래 판매자뿐만 아니라 오픈마켓에서 물품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범행 타깃이 되고 있다. 오픈마켓 A사는 올해 3월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방식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해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사기 수법으로 인해 미제 사건도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실이 경찰청으로 제출받은 ‘연도별 사기 범죄 미제사건 현황’ 자료에 따르면 미제 사기 사건은 2019년 8994건, 2020년 1만1596건, 2021년 3만8343건, 2022년 5만8092건, 지난해 7만114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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