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울어 민폐 가족 될까봐…" 비행기 필수품 봤더니 '반전'

신용현 2024. 6. 1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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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올해 여름휴가를 2살 아이와 함께 괌에 다녀오기로 했다.

아이와 함께 첫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그는 "아이가 울어 자칫 민폐 가족이 될까 준비물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헤드폰이 온라인 커뮤니티서 아이랑 여행할 때 기내 필수품으로 꼽혀 가장 먼저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행 관련 커뮤니티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아이와 함께 여행할 때 필요한 준비물 관련 문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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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련 커뮤니티서 '헤드폰' 인기템 꼽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올해 여름휴가를 2살 아이와 함께 괌에 다녀오기로 했다. 아이와 함께 첫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그는 "아이가 울어 자칫 민폐 가족이 될까 준비물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헤드폰이 온라인 커뮤니티서 아이랑 여행할 때 기내 필수품으로 꼽혀 가장 먼저 준비했다"고 말했다.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아이와 여행할 때 필수품으로 헤드폰을 추천한다. 아이가 굉음을 내는 비행기 엔진소리에 놀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장시간 여행에서 아이의 지루함을 달래는 데 영상물 시청이 효과적이라는 점도 주된 이유다.

아이 동반 가족 여행객 관련 이미지. 사진=챗gpt


이처럼 여행 관련 커뮤니티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아이와 함께 여행할 때 필요한 준비물 관련 문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가족은 물론 다른 탑승객들도 힘들게 하는 여행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비행 내내 아이가 울어 너무 힘들었다", "본인 좋은 기억 만들자고 아이도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만 준다"는 등 '우는 아이 데리고 왜 비행기 타냐?'는 취지의 글이 화제가 되면서 자칫 논란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아 대비책을 마련하는 셈이다.

18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7~8월 여름방학 시즌은 가족 단위 해외여행 수요가 비교적 많은 편에 속한다. 지난해 여름방학 시즌 가족 단위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각 여행사의 해외여행 예약률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하나투어의 7월 8월 패키지여행 출발 예약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91%, 460% 늘었다. 모두투어의 3분기 해외 패키지 예약률도 같은기간 480%, 노랑풍선의 3분기 해외여행 예약률도 4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어린이집부터 중고생 방학까지 겹치면서 7~8월은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의 경우 아이와 부모 모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일본, 괌, 베트남, 필리핀 등 5시간 미만의 단거리 여행지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스티커북. 사진제공=최모 씨


처음 비행기를 타는 아이에겐 장거리 여행이 추억보다 무리가 될 수 있어 이를 막고자 수면 유도제를 처방받는 경우도 있다. 비교적 짧은 여행에선 헤드폰과 함께 스티커북이 추천품으로 꼽힌다. 아이와 함께 캐릭터가 인쇄된 스티커를 붙이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난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물과 사탕은 빼놓을 수 없다. 비행기 이·착륙 시 기압차로 인한 귀통증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영유아의 경우 불편함을 느껴도 말을 할 수 없어 우는 경우가 많은데 사탕으로 고인 침과 물을 삼키며 이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층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때 귀가 먹먹해지면 침을 삼키면 귀의 불편함이 해소되는 효과와 같은 원리다.

아이랑 여행에서 준비물을 철저하게 챙기는 건 민폐가 되고 싶지 않아서다. 제주항공이 2019년 임직원 및 승객 6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승객들은 '우는 아이를 내버려 두는 행위'를 탑승객이 기내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 1위(39%)로 꼽았다. 승무원 응답 가운데는 두 번째(26.7%)로 많아 승객과 객실 승무원 모두 쾌적한 여행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4세 미만의 영유아와 함께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비행거리가 짧고, 여행지에서 아이가 쉬기 좋은 환경인지를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게 좋다"며 "낮잠 패턴에 따라 일정을 무리하게 잡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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