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아기’ 흰꼬리수리 관찰…24년만에 처음

송명희 2024. 6. 18. 21: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기도 시화호 인근에서 멸종위기 1급인 '아기' 흰꼬리수리가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흰꼬리수리 번식이 관찰된 건 24년 만에 처음입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거진 소나무 가지 사이로 까만 물체가 움직입니다.

날렵한 부리 하지만 서투른 날갯짓, '아기' 흰꼬리수리입니다.

[최종인/시화호지킴이 : "덩치는 크지만, 어미처럼 활발하지 못하니까 계속 날갯짓을 하면서 이소할 준비를 하는 거죠."]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흰꼬리수리의 번식이 국내에서 관찰된 건 24년만입니다.

[김한규/경희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 "신안군 흑산도 인근에서 번식한 것이 알려져 있었고, 처음부터 새끼가 이렇게 잘 자라서 나가는 것이 기록된 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새로운 (번식)지역이 생긴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말 처음 관찰된 아기 수리는 50여 일 만에 성체에 가까운 크기로 자라 이제 옆 가지로 사뿐 옮겨 앉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오한봉/시흥환경연대 대표 : "계속 앉아서 어미가 먹이 주는 걸 먹었어요. 2주 전에 결국 일어서더라고요 얼마 안 있으면 이소하겠다…."]

지난해 이곳에서 흰꼬리수리 한 쌍이 관찰돼 둥지도 틀었지만 번식에는 실패했습니다.

[최종인/시화호지킴이 : "너무 개방된 곳에 둥지를 틀었고, 둥지를 만들어놨지만 알을 낳아야 하는데 까마귀하고 까치들이 계속 공격을 할 듯 간섭하니까 얘네들이 포기를 하고…."]

올해는 사람들도 나서 흰꼬리수리 2세의 탄생과 성장을 응원했습니다.

[김한규/경희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 "대형 수리들은 같은 자리에 세력권을 형성해서 1년 내내 머무릅니다. 그래서 같은 개체일 가능성이 크고요. 이후에 커다란 교란 요인이 없다면 계속 같은 지역이나 심지어 같은 둥지에서 번식하려고 시도를 할 것입니다."]

곧 둥지를 떠나는 '아기' 흰꼬리수리, 어미새를 따라 자연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