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기만 하면 시끌' 이승엽 퇴장 논란→이번엔 비디오 판독 번복 문제...두산 NC에 6-2 승리 '2위 등극' [잠실에서mhn]

박연준 기자 2024. 6. 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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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감독이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MHN스포츠 잠실, 박연준 기자) 심판 재량 비디오 판독 번복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꿨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6-2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선 심판 재량 비디오 판독 번복이 벌어졌다. 7회초 NC 공격에서 13분 간 항의가 이어지면서 잠실 그라운드가 멈췄었다. 

4일 창원에서 열린 NC-두산의 '주루 방해' 논란의 장면

앞서 양 팀은 지난 4일 창원NC파크에서도 일명 '주루방해 논란'을 함께 했었다. 9회초 1사 후 이유찬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벌어졌다. 당시 1루에 출루한 이유찬은 2루 도루를 시도, NC 포수 박세혁이 2루로 송구했고, 유격수 김주원이 공을 받아 이유찬을 태그했다. 2루심의 최초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NC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주심이 이를 받아들여 비디오 판독이 이루어졌다. 최종 판독 결과 원심이 번복되면서 이유찬은 아웃됐다.

이후 두산 이승엽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와 주루 방해가 아니냐고 항의했다. 비디오 판독에 항의할 경우 퇴장이 선언된다는 규정에 따라 이 감독은 즉시 퇴장 조치됐다. 경기가 끝난 후 해당 장면에 대해 논란이 이어졌다. 이유찬을 태그하려던 김주원의 왼발이 베이스를 가리고 있었고, 이는 주루 방해에 해당되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시 KBO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해당 심판진에 징계를 내렸다. 이어 이날 역시 주루 과정에서 혼선을 만나게 된 NC와 두산이었다. 

#18일 두산-NC 선발 라인업

이날 두산은 헨리 라모스(우익수)-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김기연(포수)-조수행(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브랜든 와델. 

이에 맞선 NC는 박민우(2루수)-손아섭(좌익수)-박건우(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중견수)-서호철(지명타자)-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 임상현. 

#1회초 연속 2루타, 선취점 가져간 NC

이날 선취점은 NC의 몫이었다. 1회초 NC는 1사 후 손아섭이 브랜든의 초구 146km 직구를 공략해 중전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곧바로 박건우 역시 손아섭과 비슷한 코스의 중전 2루타를 만들어냈고, 그사이 2루주자였던 손아섭이 홈을 밟아 1-0 선취점을 가져간 NC다. 

계속된 1사 2루 찬스. 그러나 후속 데이비슨이 3루수 땅볼, 권희동이 풀 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돌아서며 추가 득점을 가져오는데엔 실패했다. 

#2회+3회 터진 '두산 불방망이'

두산도 반격에 나섰다. 특히 두산표 불방망이가 화력을 보였다. 2회말 선두로 나선 김재환과 양석환이 연속 안타 출루하며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강승호가 볼 카운트 2볼 상황에서 NC 선발 임상현의 3구째 몸쪽 높은 145km 직구를 통타해  좌월 담장을 크게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지난달 5월 14일 이후 35일 만에 터진 강승호의 대형 아치이자, 시즌 11호 홈런.

3회말에도 두산 방망이는 식을줄 몰랐다. 허경민과 김재환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1, 3루를 일궈냈고, 양석환의 좌전 적시타 때 3루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았다. 

이어 1루주자였던 김재환이 3루까지 진루하는 데 성공했고 타자 주자 양석환 역시 그 틈을 타 2루에 안착했다. 

계속된 1사 2, 3루 찬스, 박준영이 3볼 2스트라이크 풀 카운트 승부 끝에 NC 바뀐 투수 송명기의 6구 144km 직구를 잡아 당겨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6-1 크게 앞서간 두산이다. 

두산은 4회말 공격에서도 라모스 좌중간 안타와 정수빈, 김재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후속 양석환 포수 파울플라이에 이어 강승호도 헛스윙 삼진 물러나며 이번엔 득점 기회를 놓쳤다.  

#7회초 문제의 '비디오 판독 번복의 순간'

7회초 NC는 선두 서호철이 3루타 출루한 데 이어 김휘집의 중전 적시타로 2-6 추격에 나섰다. 

이후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태그 아웃 상황에서 포스 아웃으로 바뀌는 과정이 발생했고, 무려 13분 간 양 팀 감독의 항의가 오고 갔다. 

상황은 이랬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김형준이 2루수 앞 땅볼을 쳤고 1루와 2루 베이스 중간에 있던 1루 주자 김휘집이 재치 있는 플레이로 두산 2루수 강승호의 송구 선택을 흔들었다.

그사이 타자 주자 김형준은 1루에서 세이프. 김휘집 역시 2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펼쳤고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장준영 2루심은 두산 유격수 박준영의 태그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두산 이승엽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나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후 진행한 비디오 판독에서 심판진은 원심 세이프를 유지했으나, 이승엽 감독은 심판진에 '태그 아웃이 아닌 포스 아웃이 되어야 한다'고  항의했고, 심판진은 4심 합의 끝에 아웃으로 정정했다. 

장내 마이크를 잡은 주심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아, 태그 아웃이 아닌 포스 아웃 처리해야 한다. 박준영이 태그는 실패했으나, 발이 2루 베이스에서 떨어지지 않았기에 아웃 판정을 내렸다"며 "이에 태그 플레이와 상관없이 아웃으로 판정을 번복한다"고 말했다.

타자 주자 김형준이 아웃 처리되었다면 1루 주자 김휘집을 무조건 2루에서 태그 아웃으로 잡아야 하는 상황. 그러나 타자 주자 김형준이 세이프 판정을 받았고, 김휘집이 1루 베이스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하여 포스 아웃 상황으로 뒤바뀌게 됐다.

이에 이번엔 강인권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강인권 감독은 목소리를 높였고, 다음 타자였던 김주원을 타석에 내세우지 않는 등 항의를 이어갔으나, '시간이 지체됐다'는 심판진의 말에 결국 김주원을 타석에 내보냈다.

다만 KBO 규정 제 28조 비디오 판독 11항에 따르면 '심판이 비디오 판독에 의해 결정한 하나 또는 복수의 판정에 대한 판정 유지나 번복, 그리고 주자의 위치 등 배정 필요에 의해 실시된 모든 행위는 최종이고 양 구단에 적용되며 이는 더 이상 검토나 수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두산에서 요청한 부분은 태그 플레이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이에 따라 심판진이 원심을 유지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13분 간 벌어진 '사상 초유의 비디오 판독 번복' 사건은 NC의 분위기를 침묵시켰다. 1사 1, 2루 찬스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 순식간에 2사 1루가 됐고, NC 후속 타자들이 침묵하며 결국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NC는 처진 분위기 속 경기를 이어갔다. 9회초 두산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에게 김형준과 서호철이 연속 안타 출루, 바뀐 투수 김택연에게 박민우 역시 우전 안타 출루하며 2사 만루를 채웠으나, 손아섭이 뜬공으로 물러나며 결국 패배한 NC다.  

반면 같은 날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에 4-11 패배한 LG 트윈스의 결과에 따라 두산은 LG를 0.5 경기 차 따돌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사진=MHN스포츠 잠실/ 박연준 기자, 티빙,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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