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르마저 2군행...불펜 고민 깊어지는 롯데
시즌 초 신인왕까지 거론되던 롯데 특급 신인 투수 전미르(19)가 최근 거듭된 부진 끝에 지난 17일 2군으로 내려갔다. 연일 폭발하는 타선과 달리 믿었던 불펜들이 흔들리면서 롯데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1라운드 지명(전체 3순위)을 받은 전미르는 시즌 초반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를 활용하며 중간 계투로 활약했다. 시즌 첫 7경기 무실점, 초반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했다. 선배 불펜 구승민, 최준용 등 김태형 감독이 기대했던 선수들이 흔들릴 때에도 전미르는 패기 있는 투구로 롯데 불펜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이달 들어 7경기에서 5이닝 8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4.40에 이른다. 김태형 감독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며 계속 기회를 줬지만 결국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전미르가 성장통을 겪는 새 롯데로선 불펜 운용이 더 어려워졌다. 최준용과 최이준은 2군에 있고 믿을 만한 불펜 투수는 사실상 김상수와 김원중 정도다. 롯데 불펜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5.37로 10구단 중 8위다.
반면 롯데 타선은 지난주(11~16일) 팀 타율은 2위(0.314),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1위(0.886)로 폭발적인 기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투수진의 평균 자책점은 6.20으로 9위에 머물렀다. 지난 주말 LG와의 치열한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내준 것도 결국 불펜의 뒷심이 부족한 영향이 컸다. 전문가들은 “롯데가 가을야구를 노릴려면 불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당장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롯데는 18일 KT와의 수원 원정경기에서 4대6으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롯데 타선은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4점을 뽑아냈지만 선발 한현희가 5와3분의1이닝 동안 9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4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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