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겪고도…“지하차도 159곳 침수 사각지대”

정재우 2024. 6. 18. 21: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집중 호우 때 하천 범람으로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14명이 숨졌던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되풀이 되는 걸 막기위해 감사원이 전국적인 실태 조사를 했는데 위험한 지하차도가 150곳 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사고 예방의 핵심은 차량 진입 통제인데 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는지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인근 하천의 임시제방 유실과 함께 강물이 지하차도로 쏟아져 들어가 14명이 숨졌던 오송 참사.

당시 충청북도와 경찰은 강물이 넘칠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도 '통제 기준이 없다'는 등 이유로 지하차도 진입을 막지 않아 피해가 커졌습니다.

1년 만에 재개통을 앞두고서야 재발 방지를 위한 자동 차량 진입 차단 시설이 설치됐습니다.

다른 지하차도 사정은 어떨까.

서울의 한 지하차도, 집중호우 시 침수 위험이 있는 곳으로 분류된 지하차도입니다.

차량 진입 차단 시설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정작 지하차도로 들어가는 입구엔 진입 차단시설이 없습니다.

또 다른 지하차도 역시 진입 차단 시설은 없습니다.

감사원이 실태 조사를 해보니 대부분 인근 하천의 홍수주의보 등 외부 침수 위험요인을 차량 진입 통제 기준에 반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침수 대비가 안 돼 있는 지하차도가 전국 150곳이 넘습니다.

[권진웅/감사원 국토환경감사국 과장 : "내수 침수 지하차도가 비가 많이 오면 침수 이제 이런 것만 생각했지, 하천 주변에 있는 것들은 위험성이 크다. 그거를 지자체에서는 조금 간과하고 있었던 거죠."]

이렇게 하천 범람 요인이 고려 대상에서 빠지면서 행정안전부의 지하차도 차량 통제 시설 예산을 지원 못 받은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국토교통부의 지하차도 안전 기준에도 침수 대비 내용이 없어 지하차도 건설 시 비상탈출구와 비상 사다리 등을 갖추지 않은 곳도 많았습니다.

감사원은 행안부와 환경부, 국토부에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김성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정재우 기자 (jjw@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