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천2백만 명 고열에 노출…동물원도 비상
[앵커]
미국 서부에 산불 피해를 부른 폭염이 미국 북동부를 덮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섭씨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천만 명이 위험에 노출될 거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소방대원들이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수천 명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실라 켈리허-버코/LA카운티 소방서 대변인 : "모든 게 맞아 떨어졌어요. 고온에 습도가 15% 정도로 낮았어요. 절벽과 협곡이 있는 등 지형이 험합니다. 그리고 바람이 덮쳤어요."]
미국 남부 동물원도 섭씨 40도가 넘는 고온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거북이에게 물을 뿌려주고, 원숭이에겐 얼린 포도 등을 베개 포에 담아 줍니다.
[아론 아기레/피닉스 동물원 사육사 : "여기 정말 더워요. 이런 시설이 없다면 여기서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
폭염은 미국 북동부로 향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30도를 넘지 않던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등 지역에 35도 안팎의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은 일찍 방학에 들어가는 등 고열 비상 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에릭 아담스/뉴욕 시장 : "여름 햇빛 아래서 일하는 배달원이나 야외 노동자들에게 수천 개의 냉각 도구를 배포할 것입니다."]
미 국립 기상청은 주말까지 이어질 이번 폭염에 미국인 90% 정도가 노출되고, 37도 이상 고열을 견뎌야 하는 인구도 2천2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선 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2천3백여 명으로 공식 집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망자는 만 명이 넘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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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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