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추천 받습니다” 코뼈 골절에도 유쾌함 잃지 않은 음바페, 수술 없이 ‘카타르 월드컵 손흥민’처럼 마스크 투혼 발휘한다!
코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히 유쾌하다. 마스크를 쓰고 출전을 강행하겠다는 음바페는 팬들에게 어떤 마스크를 쓰는게 좋을지 물어보기까지 하는 등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음바페는 18일 독일 뒤셀도르프의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D조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 40분 큰 부상을 입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헤딩슛을 시도했는데, 음바페를 막기 위해 같이 뛰어오른 오스트리아 수비수 케빈 단소의 어깨에 코를 강하게 부딪혔다.
음바페는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큰 고통을 호소했다. 방송 화면에 잡힌 음바페의 코에서는 피가 쏟아져 나왔다. 음바페는 응급 처치를 한 뒤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왔으나 고통을 참지 못하고 결국 올리비에 지루(AC밀란)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병원으로 향한 음바페는 검진 결과 코뼈가 골절된 것이 확인됐다. 프랑스축구협회(FFF)는 “음바페는 베이스캠프로 복귀했다. 현장 의료진에게 응급 처치를 받았고, 대표팀 주치의가 그의 코뼈가 골절됐다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프랑스는 오스트리아와 접전을 펼친 끝에 1-0으로 이겼다. 결승골은 상대 자책골로 얻은 것이었는데, 전반 38분 음바페가 상대 수비를 돌파한 뒤 패스를 내주려고 한 것이 오스트리아의 수비수 막시밀리안 뵈버(묀헨글라트바흐)의 머리를 맞고 굴절,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실상 음바페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2023~2024시즌 후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음바페는 엘링 홀란과 함께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굴지의 스트라이커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까지 맡아 그 비중이 더욱 커졌다. 이런 음바페가 큰 부상을 당했으니 프랑스 입장에서도 여간 아쉬운 것이 아니다.
다만, 음바페는 곧바로 수술을 받는 대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손흥민(토트넘)이 그랬던 것처럼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쓰고 나머지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FFF는 “음바페는 며칠 동안 치료를 받을 예정이지만, 수술을 받을 계획은 아직 없다”며 “대표팀의 주장인 그를 위해 (보호용) 마스크를 제작할 예정이다. 치료 기간을 거쳐 다시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스크를 쓴다고 하더라도 코가 부러진 상황에서 상대 선수와 거친 경합을 벌이거나 공중볼 다툼은 사실상 힘들다. 그럼에도 마스크를 쓰고서까지 출전을 해야하는 이유는 그만큼 음바페가 프랑스에 있어 대체불가능한 전력이기 때문이다.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음바페는 특유의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오스트리아전이 끝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스크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나요?”라는 문구를 올렸다.
이에 여러 팬들이 의견을 냈는데, 그 중 다수는 음바페가 닌자 거북이(Turtle Ninja) 가면을 쓴 사진을 올렸다. 닌자 거북이는 음바페를 대표하는 별명 중 하나다. 실제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던 시절 닌자 거북이 가면을 선물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닌자 거북이 가면으로 음바페의 코를 보호할 수는 없다. 이에 일부는 진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음바페의 얼굴과 합성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음바페가 이렇게 ‘부상 투혼’을 발휘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동안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던 유로에서 이번에야말로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고 싶기 때문이다.
음바페는 월드컵에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도 아르헨티나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긴 했지만, 결승까지 올랐다.
반면 유로에서는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음바페의 첫 유로는 3년 전 유로 2020인데, 음바페는 1골도 넣지 못했고 프랑스도 16강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특히 스위스와 16강 승부차기에서 프랑스 선수들 중 유일하게 실축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에 음바페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면서까지 전력을 쏟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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