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타이어 넘어 복합소재 기업 도약… “소재·원재료 노하우 살려 신규 가치 창출”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2024. 6. 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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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공유 ‘캐피탈 마켓데이’ 개최
타이어 소재 배합·응용 기술력→신규 가치 창출
항공·의료·건설 등 분야 복합소재 ‘성장 동력’
작년 매출·영업이익 실적 목표 웃돌아
복합소재 사업 앞세워 2026년 영업益 목표 27%↑
자동차 타이어 브랜드와 미쉐린가이드 운영업체로 잘 알려진 미쉐린이 소재 배합·응용 기술력을 살려 종합 복합소재 기업으로 거듭난다. 모빌리티를 넘어 항공·우주와 의료, 건설 분야까지 진출하는 셈이다.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복합소재와 경험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미쉐린은 최근 프랑스 클레르몽페랑(Clermont-Ferrand) 소재 그룹 연구개발센터에서 기업 성과와 계획을 공유하는 ‘캐피탈 마켓데이(Capital Markets Day)’를 열고 미래 사업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타이어와 커넥티드 솔루션, 고분자 복합소재 등 주요 사업 분야 역량을 공유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미쉐린 인 모션(Michelin in Motion)’ 전략 진행 상황과 오는 2030년을 목표로 설정한 ‘완전 지속가능성(All Sustainable)’ 비전, 새로운 중기(2026년) 목표 등을 소개했다.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소재 미쉐린그룹 연구개발센터
미쉐린은 지난 2021년부터 작년까지 타이어사업과 기타사업이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특히 타이어사업 역량을 활용해 타이어와 관련 없는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와 성장 동력을 창출해 주력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경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타이어 분야 복합소재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재 사업 분야에 진출했다는 설명이다.

이브 샤뽀(Yves Chapot) 미쉐린그룹 최고재무책임자는 “미쉐린은 지난 3년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강력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유연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해 그룹 전략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미쉐린은 이번 발표에서 사람과 이익창출, 환경 등 3가지를 축으로 하는 2030년 목표를 설정했다. 이와 함께 2026년까지 주요 세부 계획도 새롭게 공개했다. 또한 소재 사업 분야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미쉐린그룹 캐피털 마켓데이에서 기업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 플로랑 메네고 미쉐린그룹 CEO(오른쪽)와 이브 샤뽀 CFO.
플로랑 메네고(Florent Menegaux) 미쉐린그룹 CEO는 “지난 2021년 발표한 미쉐린 인 모션 전략은 시간이 지날수록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 3년간 미쉐린 특유의 전문성을 살려 새로운 사업 기회와 가치를 창출했고 타이어 제조업체에서 하이테크 기업으로 체질 변화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쉐린은 타이어 분야 선도 기업으로 최고의 복합소재와 원자재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모빌리티를 넘어 의료와 항공우주, 해양, 건설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시장에서 소재 혼합과 응용 전문성을 기반으로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쉐린그룹과 브랜드에 대해서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소재와 경험 분야 글로벌 선도 제조기업”이라고 새롭게 정의했다.
재무성과의 경우 미쉐린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283억 유로(약 41조9794억 원), 영업이익 36억 유로(약 5조3401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당시 목표로 설정했던 매출 245억 유로(약 36조3426억 원), 영업이익 33억 유로(약 4조8951억 원)를 웃도는 실적이다. 매출은 목표치보다 1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성장률이 매출 증가율보다 낮아 여전히 수익성 개선 여지는 남아있다는 평가다.
미쉐린그룹 캐피털 마켓데이에서 플로랑 메네고 미쉐린그룹 CEO가 연설을 하고 있다.
미쉐린그룹 관계자는 “재무적으로는 목표를 초과하는 실적을 기록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일부 영업이익률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적정 수준 이익률을 유지해 전반적인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2026년까지 중기 재무목표로는 영업이익 42억 유로(약 6조2302억 원), 영업이익률 14.0%를 제시했다. 각각 27.3%, 11.1% 성장한 수치다. 신규 비즈니스인 복합소재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환경 분야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6% 저감했고 재활용 자원 및 소재 활용 비율은 28%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50% 이상 감축하고 재활용 자원 및 소재 활용 비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쉐린그룹은 폴리머 복합소재와 커넥티드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10억 유로(약 1조4834억 원) 규모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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