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진로’ K소주 글로벌 대중화 시대 연다
첫 해외공장 건립 동남아부터 공략
6년 뒤 해외매출 연 5000억원 목표
올해로 창립 100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진로(JINRO) 대중화’를 통해 2030년 해외시장 소주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글로벌 비전 2030’ 선포식을 갖고, 첫 해외공장을 세워 세계적인 종합 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편하게 한잔, 한잔 후 가깝게(EASY TO DRINK, DRINK TO LINK)’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비전의 핵심은 ‘소주 세계화’를 토대로 한 ‘진로 대중화’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1억8600만병으로 추산되는 소주 해외 판매량을 2030년 5억1000만병까지 끌어올려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베트남 북부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내에 첫 해외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동남아 시장의 거점이 될 베트남 공장은 부지 면적 8만2000㎡ 규모로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초기 목표 생산량은 연간 100만상자(3000만병)이다.
해외에서 ‘청포도’ ‘딸기’ ‘자몽’ 등 과일소주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새로운 과일향 제품을 출시하고, 여세를 몰아 ‘참이슬’ ‘진로’ 등 일반 소주 시장 확대도 꾀한다.
해외 가정시장의 인기를 발판 삼아 유흥시장에도 도전한다. 진로 소주의 경우 해외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가정용 선물로 각광받으면서 2019년 62.9%였던 가정용 수출 비중이 지난해 71.0%까지 늘었다. 유흥시장 공략을 위해 로컬 프랜차이즈와 계약하고 거점 업소와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스포츠 이벤트와 국가별 페스티벌,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 등도 추진한다.
소주 수출 공략 국가는 일본, 중국, 미국 등 기존 8개국에서 독일, 호주, 말레이시아, 태국 등 17개국으로 확대했다. 진로 소주는 2001년부터 세계 증류주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매출이 연평균 12.6% 성장하며 현재 전 세계 8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2022년 세계 소주 판매 규모는 2017년 대비 약 2.5배 늘었다. 같은 해 소주 수출액이 1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하이트진로는 소주를 세계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만들었다”며 “진로 대중화를 통해 앞으로 더 멋진 100년 항해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하노이(베트남) | 글·사진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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