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메지성 입장료, 외국인은 4배 내라"...이중가격 확산 논란
작년 관광객 148만 명…외국인 45만 명 역대 최다
히메지시 "이번 입장료 인상안은 해외 표준"
[앵커]
일본 히메지시 시장이 일본의 세계적 유산 가운데 하나인 히메지성의 입장료를 외국인에게는 4배 이상 올려 받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버 투어리즘, 과잉 관광을 막기 위한 일환인데, 급증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중가격 도입이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천3백 년대 지어져 7백 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일본 히메지성.
성 전체가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지난 한해 관광객만 148만 명에 달합니다 .
이 가운데 외국 관광객이 30%로 45만 명을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히메지시가 외국인 관광객 입장료를 지금의 7달러, 천백 엔에서 30달러 약 4천7백 엔으로 4배 이상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히메지시 시장 : 목조 건물에 많은 사람이 올라가면 닳아서 훼손되기 쉽습니다. 목조인 메인 타워에 대한 오버투어리즘의 문제가 있습니다.]
너무 많이 올리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쏟아집니다.
[타이완 관광객 : 이중 가격이 이해는 가지만, 가격 차로 이곳에 오려고 하는 의욕에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프랑스 관광객 : 4배는 너무 지나칩니다. 2배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일반 입장료는 22유로, 우리 돈 3만2천6백 원인데 EU 국가에 한정해 26세 이하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이집트 피라미드도 아랍 국가 관광객의 입장료는 천7백 원이지만, 이외 국가 관광객은 만5천7백 원, 거의 아홉 배를 받습니다.
이 때문에 히메지 시는 이번 입장료 인상안이 해외 표준이라고 주장합니다.
논란 속에 현실화되면 이중 가격제는 일본 전역에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편 도쿄 시부야구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노상 음주로 공공장소에서의 야간 음주를 금지했고,
또 일본 가와구치코 마을에서는 후지산 사진 촬영 명소를 가림막으로 가리는 등 일본 각 당국이 과잉 관광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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