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러 무기 거래 ‘촉각’…중, 한반도 영향력 약화 우려
[앵커]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미국은 이번 만남이 한반도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고 중국은 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불편함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워싱턴과 베이징 차례로 연결합니다.
먼저 워싱턴으로 갑니다.
조혜진 특파원, 러시아에 무기를 준 대가로 북한이 과연 뭘 받을지가 미국의 최대 관심사라구요?
[리포트]
미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 자체보다는 이번 만남에서 어떠한 거래가 이뤄질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미 백악관은 북러 관계 심화를 우려한다면서 북한이 향후 러시아로부터 받을 지원에 대해 매우 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백악관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전에 사용할 무기를 공급받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북한 역시 상응하는 대가를 받게 되면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최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추가 지원해 이번 만남으로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당국자의 발언 들어보시죠.
[매튜 밀러/미 국무부 대변인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위해 계속해서 무기를 찾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난 몇 달 동안 푸틴 대통령의 매우 절박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와 함께 북러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자체적인 결제 시스템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 대북 제재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엔 베이징으로 가보겠습니다.
김효신 특파원! 북·러의 밀착에 대해 같은 공산권 국가였던 중국은 왜 불편하게 여기고 있나요?
[리포트]
네, 중국 외교부는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러시아 간의 일이라며 반응을 자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이미 답했었습니다만, 이는 러시아와 북한 양국 간의 교류입니다."]
이에 앞서 이례적으로 "러시아가 관련 국가와 전통적 우호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협력은 하되 '전통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말 것을 북·러에 제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북러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군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에 대해 중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반도 문제에서 러시아의 입김은 세지고, 중국의 영향력이 줄어들어 중국의 안보 구상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경계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미국·유럽과는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고, 타이완 해협과 남중국해에서의 군사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입니다.
러시아의 간섭으로 한반도 정세까지 불안해진다면, 중국의 관리 능력을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더 많은 러시아산 곡물과 에너지가 북한으로 수출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가격협상력과 북한에 대한 경제 분야 영향력도 약화되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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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2@kbs.co.kr)
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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