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나토, ‘핵 과시’ 전환하나…러시아는 전술핵무기 훈련
[앵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이 러시아 위협에 대비해 핵무기 실전 배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전술핵무기 배치 연습을 지시한 가운데 최근 전술핵무기 훈련을 실시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나토 사무총장이 앞으로는 핵 무력을 과시하겠다는 뜻을 나타냈죠?
많은 핵무기를 실전 배치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했어요?
[기자]
나토 사무총장이 영국 텔레그래프와 한 인터뷰에서 나토가 더 많은 핵탄두를 꺼내 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핵 위협에 맞서기 위해 앞으로 핵전력을 확대하고 또 공개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는데요.
특히,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핵 투명성을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는 핵무기 보유 규모나 실전 배치 비율 등 핵무기에 대한 언급 자체를 자제해 왔었는데, 앞으로는 핵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향으로 나토 핵전략을 수정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나토 사무총장은 핵 투명성은 나토가 핵 동맹이라는 단도직입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나토 회원국 가운데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입니다.
미국은 벨기에와 독일, 이탈리아 등 5개 나라에도 전술 핵폭탄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나토 사무총장은 미국과 유럽이 핵무기와 관련해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러시아 크렘린궁이 나토 사무총장의 이 발언에 즉각 반발했죠?
핵무기 확대 배치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가 민감하게 반응했어요?
[기자]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토 사무총장의 발언은 긴장만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즉각 비난했습니다.
이 같은 러시아의 반응에 나토 사무총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울 게 없는 발언이라며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며 위협하고 있는 쪽은 러시아라고 반박했는데요.
[옌스 스톨텐베르그나토/사무총장 : "나토는 설립됐을 때부터 핵 억제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나토가 핵 동맹이라는 것은 투명하고 변함없는 것입니다. (긴장 고조를 위한 발언이 아니라는 건가요?) 전혀 아닙니다. 긴장을 고조시키는 건 러시아죠."]
나토는 기존 무기와 항공기를 교체하는 현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것 이외에 핵 태세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나토 회원국 내부에서도 나토 수장의 이러한 발언은 군비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는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며 위협을 해왔죠?
최근 전술 핵무기 배치 훈련도 실시했다면서요?
[기자]
그동안 러시아는 공공연히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위협해 왔는데요,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전쟁에서 대패할 위기에 처한다면 핵무기를 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앞서 전술핵무기 훈련을 하고 영상도 공개했는데요.
["셋, 둘, 하나. 발사."]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주 공개한 영상에는 러시아 선원들이 표적에 집중한 뒤 발사 카운트다운을 하고, 버튼을 누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전술핵무기 2단계 훈련이라면서 러시아가 공개한 영상에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스템 등이 등장했습니다.
핵 훈련용 탄약을 미사일여단 야전 저장고와 공격 항공기 비행장으로 전달하는 연습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 세력의 위협에 대응해 전술핵무기 훈련을 하겠다고 밝혔었는데, 1단계 훈련은 지난달에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남부에서 실시됐습니다.
[앵커]
핵무기 사용을 둘러싸고 나토와 러시아가 점차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앞서 러시아가 휴전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갈등이 더 커진거 같아요?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와 동남부 지역에서 철수하고, 나토 가입을 포기할 것을 제시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항복을 요구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거부했는데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이것이 나치즘의 부활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흐름입니다. 이 나치즘은 러시아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직후 나토 가입을 신청했지만, 회원국의 의견이 갈리면서 현재까지 받아들여 지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되면 지금처럼 무기 지원 수준이 아니라 나토와 러시아의 전면전이 되기 때문에 전쟁 중에 가입 승인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나토 가입을 포기하라며 압박의 수위를 계속 높여가자 나토도 러시아에 경고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위협과 핵무기를 확대 배치하겠다는 언급들이 완전히 허세만은 아닌 점이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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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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