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언론 폄훼’ 논란 확산
이 “애완견, 일부 언론 지적”
당 의원들도 계속해서 두둔
양문석 “언론들 발작 증세”
개혁신당, 두 사람 징계 요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언론 폄훼’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본인의 해명과 당 관계자들의 두둔 속에 확산되고 있다.
이 대표는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의 발언은 일부 언론의 실재하는 애완견, 경비견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며 “(쌍방울그룹이 북한에 보낸 돈이) 방북용 송금이라는 검찰 주장을 베껴 쓰면서 ‘주가조작용 송금’이라는 국정원의 비밀보고서는 외면하는 것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언론의 ‘애완견 행태’에 대한 비판을 전체 언론에 대한 비판인 양 변질시키는 것도 매우 안타깝다”며 “(이번 논란으로) 언론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돌아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날 해명은 언론단체가 이 대표의 ‘애완견’ 발언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조·방송기자연합회는 전날 성명에서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비하 발언으로 언론을 폄훼하고 조롱하며 언론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을 향해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이 대표를 옹호했다. 언론인을 ‘기레기’라 칭해 논란이 된 양문석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언론 전체를 비판하지 않았는데, 언론들이 상당히 발작 증세를 보인다”며 또다시 막말을 내놨다.
개혁신당은 이날 윤리위에 이 대표와 양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거대 제1당의 대표가 본인의 재판에 대해 불리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언론인 전체를 싸잡아 모독하고, 양 의원은 언론인을 ‘기레기’라 발언해 품위를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박용하·이보라·손우성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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