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곧 북한 방문...군사 협력 논의 주목
■ 진행 : 정진형 앵커
■ 출연 : 김대근 YTN 정치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곧 북한을 방문합니다.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예정인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군사적 협력은 어떤 식으로 강화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내용 정치부 김대근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제 이 시간에 푸틴 대통령이 18일에서 19일 일정으로 방북을 한다 이 내용으로 저희가 속보로 전해드렸는데 푸틴 대통령 지금 평양에 도착을 했습니까?
[기자]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푸틴 대통령, 오늘 러시아 동부 사하공화국의 야쿠츠크를 방문했습니다. 오늘 밤 늦게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인데 도착하면 러시아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질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어제 같은 경우도 아시겠지만 푸틴 대통령 방북 일정이 러시아와 북한에서 동시에 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 만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 관련 내용을 바로 전할 가능성도 있어서 푸틴 대통령이 출발을 했는지 그리고 평양에 도착했는지 여부는 러시아와 그리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 알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좀 기다려봐야 할 것 같아요.
[앵커]
푸틴 대통령 방북에 대해서 사실 주변국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은 상황인데 푸틴 대통령이 도착을 하게 되면 어떤 일정들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입니까?
[기자]
일단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마중을 나갈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이후에 오늘 환영 행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군중을 동원한 환영 공연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 상황입니다. 위성 사진을 여러 차례 확인해 봤는데 그 관련 보도가 있지 않았습니까? 여기 보면 김일성 광장에 여러 구조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연단이나 또 공연 무대가 만들어지는 그런 과정으로 추측되는 그런 위성사진, 지금 화면으로 함께 보고 계신데요. 그래서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군중을 동원해서 환영 행사가 열리는 거 아니냐 이런 추측이 나왔고요. 전문가들은 외국 정상을 위해서 김일성 광장에서 환영행사를 하는 것부터가 대단한 의미가 있는 거다 이런 해석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에 외국 정상이 북한에 방문했을 때 김일성 광장을 행사장으로 삼아서 공연을 펼친 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만큼 푸틴 대통령을 극진하게 예우를 다해서 맞이하는 거다,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도 경제적으로 위축이 되어 있고 그리고 최근 보도를 계속 보셔서 아시겠지만 선대가 강조했던 민족과 통일의 개념을 폐기하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내부적으로 입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데 푸틴 대통령 방북을 통해서 체제 결속을 꾀하려는 것 아니냐 그래서 그만큼 화려하게 행사를 준비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방북 의미에 대해서 잠시 뒤에 저희가 다뤄보기로 하고 오늘 밤에 도착해서 환영 행사가 이어지게 된다면 본격적인 일정은 내일부터 시작된다 이렇게 봐도 무관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에서도 주요 일정은 내일 진행될 거다 이렇게 밝힌 상황인데요. 북러 사이에 긴밀한 관계를 부각하는 상징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방북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6·25 전쟁 당시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해방탑에 헌화할 계획입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이 방북을 앞두고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이 있어요. 여기를 보면 소련군이 항일유격대와 함께 일본 관동군에 맞서 싸웠다거나 6·25 전쟁 당시 북한을 지원했다는 이런 내용을 열거했는데 특히, 6·25를 앞두고 북러 정상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과거 북한과 소련과의긴밀한 관계를 상기시키며 현재 북러 사이협력 관계를 부각할 것이다 이런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할까, 이것도 또 관심 있는 사안 중에 하나인데 이 일정은 지금 공개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거든요. 북러가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는 가운데 과거 지도자까지 소환하지는 않을 거다, 이런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24년 만에 방북을 하는 푸틴 대통령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 회담에서 과연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이 부분이 참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혹시 관련해서 취재된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양국 간의 관계를 어떻게 다시 설정할 것인가, 이 부분에 지금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에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서 회담한 이후에 지난 1월에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했는데 이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법률적 기초에 올리기로 했다, 이렇게 발표했거든요. 그런 만큼 이번에 북러 관계와 관련한 조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보도에서 크렘린궁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 이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과 포곽적 전략 동반자협정 체결을 지시했다 이런 보도도 나온 상황입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00년 2월에 친선 및 선린 협조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는데 24년 만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새로운 관계를 맺는 거예요.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 궁금하실 텐데 선린 우호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협력 단계를 격상하는 거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러시아는 베트남, 몽골 등과도 이런 관계를 설정한 상황인데 군사 분야를 포함한 다방면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되겠고요. 또 앞으로 관계를 더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거다, 이런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푸틴 대통령이 한국과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 이런 입장을 밝히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나라와 러시아 또 북한과 러시아의 외교상 관계, 이게 어떤 차이가 있는 거예요?
[기자]
지금 러시아가 북한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것이다, 이렇게 설명해드렸잖아요. 그런데 앞서 중국과는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었고요. 또 우리나라와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지금 보면 동반자 관계다, 그리고 협력 관계다, 전략적 협력 관계다 이런 식으로 수식어가 하나씩 붙어나가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용어만 놓고 보면 중국, 북한, 한국 순으로 긴밀도가 차이가 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북한과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겠다고 했는데 우리와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포괄적이라는 단어가 없잖아요. 그래서 좀 차이가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렇게 해석하더라고요. 용어만 놓고 단순 비교하기에는 좀 어려울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은 게 2008년도거든요. 그러니까 그사이에 많은 시간이 흘렀고 또 앞으로 한러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래서 용어만 놓고 북한을 우위에 둔 거 아니냐, 이런 평가를 하기에는 조금 이를 수 있다.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사전에 보도된 내용들을 보게 되면 이번 북러 회담을 통해서 자동군사 개입 조항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부분들이 자꾸 언급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정상이 만나서 군사적 협력을 어떻게 강화해 나갈지 이 부분에 많은 분들이 주목을 했는데 앞서 유사시에 상호 자동 개입 조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논란이 됐어요. 1961년도에 체결했다가 96년도에 폐기된 조약 수준으로 돌아가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온 건데 현재는 북러 사이에 2000년도에 푸틴 대통령이 방북 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조로공동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어떻게 들어 있냐면 한 곳이 침략 위기를 맞거나 안전이 위협을 받으면 즉각 접촉한다. 접촉한다고 돼 있어요.
[앵커]
개입한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기자]
접촉이니까 일단 서로 만나서 상의하고 이런 단계로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텐데. 그런데 이걸 유사시에 자동적으로 군사적으로 개입하도록 한다, 이런 식으로 바꿀 수도 있다 이런 전망이 나온 건데 국제적인 고립이 지금 양국이 심한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군사적으로 관계를 결속하려는 거 아니냐 이런 해석이 있었던 거예요. 이런 우려가 나오면서 정부에서도 러시아에 선을 넘지 말라는 취지의 경고를 보냈다고도 하고. 중국의 민영매체에서도 유사시 자동군사 개입 수준의 군간협력 관계를 맺을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기도 한 그런 상황입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었어요. 만약에 이런 조항을 넣는다면 국제적으로 미칠 파장이 엄청나고 북러 고립을 북한과 러시아의 국제적인 고립을 심화하는 거 아니냐. 그러니까 이럴 가능성이 낮다, 이런 해석이 나오기도 했고요. 그리고 러시아 입장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이후에 한국과의 관계를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만큼 지금 북한과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을 넣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런 이야기도 나왔고요. 그리고 앞서 얘기한 것처럼 북러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설정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 얘기가 이미 자동군사개입조항을 넣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라는 게 군사 동맹보다는 아래에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자동군사개입조항은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이런 시각이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중국 측에서도 걱정스러운 시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군사협력과 관련한 논의, 있을 것으로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 군사협력과 관련해서 어떤 내용을 논의할 것이냐, 이거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전문가들 같은 경우에는 북한이 취약한 공군력을 강화하는 데 관심이 있을 것이다 이런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의 전투기인 미그기의 성능을 개선하고 또 미군의 공군력과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의 성능을 개선하는 데 북한이 관심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땅에서 미사일을 쏴서 하늘을 나는 항공기를 맞힐 수 있는 이런 미사일의 성능을 강화하는 데 관심을 갖지 않겠느냐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고요. 또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하는 데도 북한이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런 시각도 있고. 이런 재래식 무기 성능 개선에 대한 논의와 함께 북한 노동자들을 러시아에 파견하는 문제를 북러 사이에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 밖에 또 주목해야 하는 의제들이 있을까요?
[기자]
이번에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데 누가 함께 가느냐 이걸 보면 어떤 분야의 논의가 있을까 예측을 해 볼 수 있을 텐데 러시아의 국방장관, 또 외무장관, 천연자원부 장관, 교통부 장관, 보건장관, 연방우주공사 사장, 철도공사 사장 등이 동행을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이 바로 연방우주공사 사장이 동행한다는 겁니다. 지난해 9월에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했는데 당시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도울 수 있다고 언급했죠. 이에 따라서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필요한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는 정찰위성을 비롯해서 이런 우주개발과 관련한 기술을 이전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의혹이 계속 나왔는데 그래서 이번에 우주 개발과 관련한 별도의 양해각서가 체결되는지 주목해 봐야 한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마지막으로 이번 회담과 관련해서 주목되는 내용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기자]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푸틴 대통령이 글을 기고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이 내용을 눈여겨봐야 하는데 인도주의적 협조 또 고등교육기관 사이 과학적인 활동, 관광, 문화, 체육 분야 등의 협력을 언급했습니다. 이미 이런 분야의 협력 논의가 진행돼 온 것으로 보이는 게 농업과학성이나 체육성, 문화부 등의 관계자들과 또 대외경제상, 교육상, 보건상 등이 올해 러시아를 꾸준히 지속적으로 방문해 왔거든요. 그런 만큼 지금 말씀드렸던 이런 분야에 대해서는 북러 사이에 계속 논의가 있었던 거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겠고요. 또 하나 주목되는 게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상호 결제 체계를 발전시킬 거라는 말을 했습니다. 상호 결제 체계를 발전시키자 이렇게 얘기한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뭐냐, 이런 질문이 오늘 많이 나왔는데 이와 관련해서 통일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북한 안에서 기축통화로서 루블화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북한의 무기를 사면서 물물교환 형식으로 보상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게 아니라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거래 시스템을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해석이 나왔고 이 과정에서 루블화를 쓰려는 거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양국은 이미 지난 2014년에 상호교역 주요 통화로 루블화를 쓰기로 합의했지만 교역량이 많지 않고 그리고 북한 같은 경우에도 루블화보다는 달러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북한이 러시아에서 루블화를 중심으로 교역을 하자라고 제안을 할 경우에 이걸 받아들일지 이것도 지켜봐야겠고요. 루블화가 아니라 가상화폐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 이런 전망도 있어서 논의 관련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푸틴 대통령 오늘 밤에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도착을 하게 되면 저희가 속보로 이 내용은 전달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북러 회담을 앞두고 그 회담의 의미와 또 군사적으로 어떤 식으로 강화될지 김대근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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