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 사설] TBS 이렇게 사라져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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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의원 전원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이 발의 135일 만인 2022년 11월15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20년 1월, 서울시 사업소였던 tbs교통방송이 서울시미디어재단TBS로 독립법인화하며 서울시 출연기관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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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1456호 사설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전원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이 발의 135일 만인 2022년 11월15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재원의 70%가량을 서울시에 의존하던 TBS는 이날 사망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6월1일부터 폐지 조례가 시행되며 지원금이 끊겼다. 오는 7월 대규모 정리해고를 예고한 경영진은 “(직원) 250명을 데려갈 민간 업체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2020년 1월, 서울시 사업소였던 tbs교통방송이 서울시미디어재단TBS로 독립법인화하며 서울시 출연기관으로 재탄생했다. 불과 2년 전까지 20개 수도권 라디오 채널 가운데 점유청취율 전체 2위를 기록하던 지역 공영방송이 지금은 폐국이라는 충격적 결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업광고를 금지한 상황에서 이뤄진 '반쪽짜리 독립'이 예고한 결말이란 지적도 있으나, 직접적 계기는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권력 교체였다는 점에서 지금 TBS 상황은 납득할 수 없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한 TBS 프로그램의 공정성이 문제였다면 대책을 먼저 요구하는 것이 합당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TBS가 마치 민주당의 전유물이 된 것처럼 규정하며 극단적 선택을 합리화했다. 지역공영방송은 시의회 권력의 향방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없는 서울시민 모두의 자산이다. 30년 넘는 역사를 가진 TBS가 서울시 관영방송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나섰던 도전이 이런 식으로 끝나선 안 된다. TBS의 현재가 다른 방송사들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계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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