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츠의 공백이 안겨준 두 가지 숙제, ‘리드오프’와 ‘유격수’···‘오타니+로하스’로 해결한 다저스
무키 베츠의 이탈로 LA 다저스는 ‘리드오프’와 ‘주전 유격수’ 두 부분에 있어 고민을 안게 됐다. 하지만 베츠가 빠진 바로 다음날, 이 고민은 한꺼번에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의 새로운 리드오프가 된 오타니 쇼헤이와 선발 유격수로 나선 미겔 로하스가 나란히 좋은 활약을 보였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18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1도루의 엄청난 활약으로 팀의 9-5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타니의 타율은 0.316으로 대폭 상승했다.
다저스는 전날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무키 베츠가 왼쪽 손등에 공을 맞아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당장 이날 경기에서 베츠를 대신할 리드오프가 필요했는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에게 그 중책을 맡겼다.
오타니가 리드오프로 출전한 것은 지난달 19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올해 두 번째였다. 당시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전날 베츠의 부상 이탈 속에서도 자신은 18, 19호 홈런을 연거푸 쏘아올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던 오타니는 이날 리드오프의 중책을 맡아 자신의 임무를 100% 완수했다.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콜로라도의 선발 칼 콴트릴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한복판으로 들어온 95.6마일(약 153.9㎞) 싱커를 공략했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후 오타니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콴트릴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가운데로 몰린 85.2마일(약 137.1㎞) 스플리터를 공략해 우익수 앞으로 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타구 속도가 무려 107.3마일(약 172.7㎞)이 찍힌 총알 타구였다. 이후 윌 스미스의 3루타가 터지며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오타니는 4회초 1사 후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 번 바깥쪽으로 들어온 콴트릴의 85.3마일(약 137.3㎞) 스플리터를 통타, 중견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6회초 1사 후 맞은 네 번째 타석에서 콜로라도의 불펜 투수 제이크 버드로부터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타구 속도는 104.3마일(약 167.9㎞)이 찍혔다.
오타니는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곧바로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오타니의 시즌 16번째 도루였다. 그리고 제이슨 헤이워드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다시 한 번 득점을 추가했다. 9회초 무사 1·2루에서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오타니가 베츠를 대신해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았다면, 로하스는 유격수로서 공수 양면에서 베츠의 공백을 채웠다.
로하스는 이날 7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는 것으로 포문을 연 로하스는 이후 캐반 비지오의 2루 땅볼에 2루까지 진루했고, 2사 후 오타니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이어 3회초 2사 후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 진루는 하지 못한 로하스는 5회초 1사 1루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잠깐 숨을 골랐다. 그리고 3-1로 앞선 7회초 1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쳐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이어진 비지오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이날 경기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로하스는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베츠가 빠진 유격수 공백을 로하스와 키케 에르난데스로 채울 것임을 시사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이번 콜로라도 4연전 중 3경기에 로하스를, 나머지 1경기에 에르난데스가 출전하는 식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베츠가 빠진 뒤 바로 다음 경기에서 오타니가 리드오프 임무를, 로하스가 유격수 임무를 잘 소화해주면서 다저스도 조금은 고민을 덜게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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