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1타 차’…‘충격’의 매킬로이, 매너도 기억상실
메이저대회 역사에 남을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사진)는 챔피언에게 축하인사도 건네지 않고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평소 상대를 존중하는 매너를 보여온 그답지 않게 스포츠맨십을 지키지 못할 정도로 그가 받은 충격은 매우 컸다.
매킬로이는 지난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CC(파70)에서 열린 제124회 US오픈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눈앞에 둔 듯싶었으나 16번홀(파4)에서 60㎝, 18번홀(파4)에서 1m가량 되는 퍼트를 넣지 못하는 등 마지막 4개 홀에서 보기 3개를 범하고 스스로 무너졌다.
먼저 경기를 마치고 대기실에서 중계화면을 지켜보던 매킬로이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18번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나무 아래로 보내 어려움을 겪고 그린 오른쪽 벙커로 두 번째 샷을 보내는 트러블 상황을 보며 연장전을 기대하다 패배가 굳어지자 곧바로 자리를 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8일 “매킬로이가 승자에 대한 축하도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며 “디섐보가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기도 전에 대회 관용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갔고, 기다리던 미디어를 뒤로하고 곧장 인근의 무어 카운티 공항으로 가 전용기를 타고 플로리다 집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매킬로이가 받은 충격은 이해할 만했다. 그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500여회에 가까운 90㎝ 이내 퍼트를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다. 지난해에도 윈덤 클라크(미국)에게 1타 차로 져 2014년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첫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그는 이번에도 같은 아픔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매킬로이의 퍼팅 코치는 “지난 10년 동안 최고 선수로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압박감은 그가 아니면 누구도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며 “그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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