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착오적 구인 공고···★면 다야?[스경X이슈]
“연예인과 일할 기회면 무보수도 가능?”
스타들은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는 점에서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자리 높은 경쟁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경쟁률이 무색한 터무니 없는 채용 조건이 제시돼 비판을 받는다. ‘연예인과 일할 기회’라는 명분 아래 현시대의 정서와 동떨어진 조건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시대착오적 구인 공고로 뭇매를 맞은 스타들에 대해 알아보자.
18일 기준 (여자)아이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17일 올린 팬 서포터즈 모집 글의 비난 여론에도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모집 글에 따르면 해당 서포터즈는 (여자)아이들 팬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공개방송 현장 등을 봉사활동 형식으로 관리하는 역할이다. 해당 글은 ‘무보수로 팬들의 노동력을 이용하려고 한다’며 누리꾼의 반발을 불렀다. 한 연예 관련 커뮤니티에는 ‘20년 전 연예 기획사의 공지 같다’ ‘시간 제약 없이 오프라인 활동 가능한 사람을 구하려면 보수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 ‘돈은 안 받는 노예를 모집하는 것이냐’ 등의 비난이 잇따랐다.
팬들을 무료로 동원해 현장을 관리하게 하는 것이 현시대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일부 팬들은 소속사의 미숙한 대처가 (여자)아이들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표하고 있다.
지난해 한창 주가를 올리던 배우 김태리도 무보수 논란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김태리는 자신의 브이로그 ‘여기가 어딘가’의 외국어 자막 제작자 구인공고를 올렸다. 김태리가 공개한 지원양식에는 번역하고 싶은 언어와 한국어를 초급, 중급, 고급, 유창함, 네이티브 단계로 나눠 실력을 체크했고, 각 에피소드의 길이는 30~40분, 번역하는데 4~6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꼼꼼한 조건이 기재된 것과 달리 김태리 측은 무보수 재능기부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노동의 대가로 자막 말미에 메일 혹은 SNS 계정 아이디를 넣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본 네티즌은 김태리와 그의 소속사에 정당한 대가 없이 ‘재능기부’를 요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다음날 매니지먼트mmm은 “‘거기가 여긴가’의 시리즈 영상물에서는 어떠한 수익도 창출되지 않는다. 김태리는 오직 팬분들을 위한 마음 하나로 ‘거기가 어딘가’를 시작했다. 저희의 부족함으로 불편함을 끼치게 되어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능기부’에 대한 사과가 아닌 ‘거기가 여긴가’ 수익 창출에 대한 해명이 앞섰다는 점에서 논란은 계속됐다. 결국 김태리가 직접 사과문을 올렸다. 김태리는 “저의 짧은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마음 불편하셨을 모든 분께 죄송하다. 지금은 진심 어린 사과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마음으로 번역에 지원해 주신 모든 분께 한 분 한 분 사과 메일을 드렸다”고 전했다.
같은 해 강민경 역시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 A 사의 채용공고를 냈다가 뭇매를 맞았다. A 사의 채용공고에 따르면 지원 자격은 대졸자에 경력 3년 이상, 영어 능통자, 연봉은 2,500만 원 선이었다. 채용기준이 까다로운 것에 비해 박봉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2023년 기준 최저임금이 시간당 9,620원이기 때문이다.
이에 강민경은 “경력자 채용 공고가 무경력, 학력 무관, 비전공자 신입의 연봉으로 잘못 기재됐다”며 “경력직의 경우 반드시 직전 연봉을 기반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무경력, 학력 무관, 비전공자 신입 지원자분들의 경우, 초봉은 최저시급을 기본으로 하되, 1년 주기로 연봉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경의 해명에도 일부 누리꾼은 ‘비전공자 신입이라도 연봉은 2,500만 원은 박봉’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민경은 다시 한번 입장문을 올리며 “신입 초봉을 3,000만 원으로 조정했다. 인사 전문 담당자를 곧 채용할 예정이며,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현재의 인사제도를 점검하고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스타들의 구인 공고는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되기도 한다. 또 남보다 쉽게 원하는 인력을 구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스타라는 이유로 무보수·박봉에 합리화를 둘 순 없다.
스타들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직업인 만큼, 그들의 노동력에 대한 존중이 더욱 필요하다.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기 위해선 스타들 역시 시대 정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보인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yunsu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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