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프리뷰] 'A매치 207경기'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 두 번째 우승 노리는 포르투갈, 체코와 첫 경기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6번째 유로다. 마지막 대회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린다.
포르투갈과 체코는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맞붙는다. 포르투갈과 체코는 조지아, 튀르키예와 한 조에 편성되어 있다.
포르투갈은 유로 2024 예선에서 그야말로 '최강'의 모습을 보였다. 예선 J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는데, 10경기에서 진 적이 없다. 10경기 전승 36골 2실점. 적수가 없는 모습이었다. 체코는 E조에서 4승 3무 1패로 2위를 차지하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 8년 전 우승한 포르투갈, 이번에도? 막강 스쿼드 앞세운다!
유로 최고 성적 : 우승(2016년)
최근 3개 대회 성적 : 4강(2012년), 우승(2016년), 16강(2020년)
최근 친선전 결과 : vs 크로아티아(1-2 패), vs 아일랜드(3-0 승)
유로 2016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프랑스를 꺾고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달성한 포르투갈. 8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출발은 아주 좋았다. 유로 예선 J조에서 10경기 전승으로 막강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찌감치 유로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이번 유로 2024 예선에서 전승을 기록한 국가는 포르투갈이 유일했고, 최다 득점(36골)-최소 실점(2실점)은 당연히 따라왔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제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 호날두는 유로 예선 10골로 맹활약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이스 브루노 페르난데스도 6골 7도움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베르나르두 실바(3골 4도움), 주앙 펠릭스(3골 1도움), 디오구 조타(2골 2도움) 등도 제 역할을 다해주었다.
공격진도 막강하지만, 수비진도 만만치 않다. 맨체스터 시티의 철벽 수비를 이끈 후벵 디아스와 곤살로 이나시우(스포르팅)가 버티고 있고, 좌우 풀백으로는 주앙 칸셀루(바르셀로나)와 디오고 달로트(맨유)도 있다. 여기에 초신성 안토니오 실바(벤피카)도 출격 대기를 마쳤다. 여전히 수비의 핵은 디아스다. 유로 예선 10경기 중 9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면서 8번의 클린 시트를 이끌었다.
유로 2024 본선을 앞두고 치른 친선경기에서 오랜만에 패배를 겪었다. 3월 슬로베니아전에서 0-2로 졌고, 지난 9일 크로아티아전에서도 1-2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3월 슬로베니아전에서는 페르난데스, 디아스 등 주축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조기 복귀한 상태라 대부분 백업~2군급 선수들이 출전한 결과였다. 최근 크로아티아전에서는 다소 경기력이 침체된 모습이었지만, 이후 아일랜드를 3-0으로 잡아내며 분위기를 다시금 끌어 올렸다. 이제 실전에 나설 차례다.
# 2003년 데뷔→20년 넘게 조국을 위해 뛰고 있는 호날두
이번 유로 2024는 호날두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1985년생인 호날두는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앞뒀다. 2003년 8월 카자흐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데뷔 후 쉬지 않고 조국 포르투갈을 위해 뛰었다. 호날두는 유로만 6번, 월드컵만 5번을 뛴 포르투갈 역사의 산증인이다.
많은 대회를 치렀지만, 유독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호날두다. 5번의 월드컵에서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첫 출전이었던 2006 월드컵에서는 4위를 기록했고, 이후로 16강 탈락-조별리그 탈락-16강 탈락에 그쳤다. 가장 최근이었던 2022 월드컵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유로도 마찬가지다. 첫 출전 유로 2004 준우승을 시작으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랬던 호날두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 대회가 바로 유로 2016이다.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선발로 출전한 호날두는 전반 25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그럼에도 호날두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벤치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동료들을 응원했고, 연장전에 터진 골로 우승을 거머쥐었을 때 눈물을 흘렸다. 이제 그는 8년 만에 다시금 우승에 도전한다.
호날두의 기록 행진도 주목할 부분이다. 호날두는 지난 12일 아일랜드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개인 통산 A매치 129호 골과 130호 골을 기록했다. 이미 이란의 알리 다에이,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이상 108골)를 제치고 A매치 최다 득점 1위에 올라 있던 호날두는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번 유로에서도 호날두의 득점 행진은 계속 될 전망이다.
# 열세가 예상되는 체코, 기대를 걸 부분은 '짠물 수비'
유로 최고 성적 : 우승(1976년)
최근 3개 대회 성적 : 8강(2012년), 조별리그 탈락(2016년), 8강(2020년)
최근 친선전 결과 : vs 몰타(7-1 승), vs 북마케도니아(2-1 승)
누구나 포르투갈의 승리를 점칠 것이다. 그러나 체코는 짠물 수비를 내세워 맞선다. 체코는 유로 예선 E조 6실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유로 예선에 참가한 53개국 중 9위의 기록이다. 버질 반 다이크 등을 중심으로 철벽 수비진을 구축한 네덜란드(7실점)보다도 실점이 적다. 막강 화력 포르투갈을 막아내기에는 쉽지 않겠지만, 체코의 수비력도 만만치 않다.
체코의 간판은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소속 토마스 수첵이다. 중앙에 위치해 전반적인 공격 전개와 포백 보호 등 수비적인 역할도 수행한다. 이번 시즌도 프리미어리그 37경기에 출전해 공수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체코 국가대표로도 69경기를 치른 베테랑이다. 유로 본선을 앞둔 6월 친선전에서는 득점이 없었지만, 3월 치른 친선전 2경기(vs 노르웨이, 아르메니아)에서 모두 도움을 올렸었다.
체코는 포르투갈 상대 역대 전적에서 엄청난 열세다. 통산 5경기 1승 4패다. 마지막 승리는 유로 1996 8강전에서 따낸 1-0 승리다. 이후로 유로에서 두 번, 지난해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해서 두 경기를 치렀으나 모두 패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는 0-4로 참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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