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잇슈]태백 '예스키즈존' 식당 사장님 "점점 귀한 아이들, 가려받을 거 있나요"
'노 키즈존' '노 아줌마존' '노 시니어존'
우리 사회에 퍼지고 있는 각종 'NO 존'들 사이
'YES 키즈존'...?
"똥기저귀 놓고 가셔도 됩니다"
<정명규/'예스키즈존' 식당 사장> "저는 강원도 태백에서 돼지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는 정명규라고 합니다…(예스키즈존, 왜 하게 되셨어요?) 큰 애가 이유식 먹을 때였어요…식당에 갔는데 그 동네에 여행을 갔는데 …'아이들은 출입이 안 된다'고 못 보셨냐고…저희도 음식점을 하고 있는 상태였으니까 좀 약간 '이거 뭐야?'…실망감을 안고 나왔는데 저희는 반대로 해보자…(지금은) 블로그나 이렇게 리뷰 같은 걸 보시고 아이들 환영한다는 그런 걸 보고 오시는 손님이 좀 늘긴 했어요. ('노키즈존'이라는 게 생긴 또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잖아요?) 좋다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그 사장님들이 어떤 뭐 다른 고충이랄지 나쁜 경험이 있으셔서 그걸 하다 보니까…저는 일단은 '노키즈존'보다는 어린이들 와서 먹고 하는 분위기가 좋은 입장입니다"
고깃집에 '꼬마버스 타요'가 있다고?!
휠체어 이용 손님을 위해 마련된 레일에다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한 캠페인까지
벽 곳곳엔 '배려 가득' 문구들이...
<정명규/'예스키즈존' 식당 사장> (똥기저귀까지 치우겠다. 이렇게까지 말씀하셨는데요. 그거는 실제로 치우신 적이 있나요?) "인터넷에서 갑론을박 막 싸우듯이 하시는데 똥기저귀를 먹는 식당에 어떻게…더럽지 않냐(그렇죠, 그런 얘기가 많죠) '사장인 네가 치우겠냐, 알바가 다 치우지'…그런데 사실 똥기저귀를 놔두고 가신 손님들은 없었고 종이컵에다가 이렇게 쉬한 걸 놔두고 간 건 있었어요…나오면 당연히 치워야죠"
<고예라·김태현/식당 손님> "어디를 가든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 눈치를 좀 많이 보기는 해요. 그냥 소리만 질러도 주변 사람들 신경 쓰게 되고…근데 여긴 편하게 사장님이 색칠 공부나 이런 거 준비해주셔서…아기들 놀 거리 준비해주시고, 휴대폰 거치대부터 다 준비해주셔서 그냥 빈손으로 와도 될 정도로 편하게 와서 밥 먹고 가고"
알고 보면 모두에게 뭐라도 하나 더 주는 식당?
<정명규/'예스키즈존' 식당 사장> "이벤트를 하다보면 손님별로 유형이 있는데 군인 손님들은 워낙 파이팅이 넘치시고, 임산부들도 좋아하세요. 근데 좀 어려운 손님들같은 경우에는 남자분들만 오신 손님들. 게임을 제가 권유하면 '아이, 귀찮게 뭘 하라그러냐'고. '아유, 안한다'고 그러는데…딱 게임 하는 순간 눈빛이 달라지고, 실수라도 하게 되면 동료들이 야유를.. '그것도 모르냐'고…음식을 받으시면, 웬만하면 다 드리거든요…받고 나면 완전 달라지세요. 와, 좋다고. 소주 1병 더! 뭐 이렇게"
<정명규/'예스키즈존' 식당 사장> "제가 이제 서울에서 장사를 하고 내려왔다 보니까…(가게가) 역삼동에 있었어요…기계적으로 일했던 게 있었어요. 그냥 '어서 오세요' 웃는 모습도 없었고…(서울은) 좋은데 너무 빠른 것 같아요. 저랑은 좀 안 맞는 것 같아요. 여기 오니까 너무 편하고…"
<정명규/'예스키즈존' 식당 사장> (서울에 만약에 다시 가서 장사를 하신다면 역삼동에서 돌아가서 장사를 하신다면 그때도 '예스키즈존'을 하실지?) "예, 동일하게 할 것 같아요.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직원들이 힘들다 그러면 타협을 해야 되지 않을까"
10년 사이 눈에 띄게 '귀해진' 아이들...
<정명규/'예스키즈존' 식당 사장> "10년 정도 제가 해보니까 진짜 요즘은 다른 것 같아요. 요즘은 일단 기저귀 찬 친구들은 보기 너무 힘들고…좀 안타깝죠. 아이들도 환영하고 어딜 가나 그런 분위기였으면 좋지 않을까, 그런 바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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