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인 '성적 요구' 일삼다…"헤어지자" 한 마디에 살해

임예은 기자 2024. 6. 1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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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교제살인 가해자 "조현병" 주장
[앵커]

경기 하남에서 20살 여대생이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숨졌습니다. 피해자는 교제하는 3주 동안 노골적인 성적 요구에 시달렸는데, 이걸 견디다 못해 헤어지자고 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가해 남성은 '조현병'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임예은 기자가 유족과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20살 여대생이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건 이별을 통보한 당일이었습니다.

밤 11시 20분, CCTV 사각지대에서 수 차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피해자는 목과 얼굴, 손이 훼손됐고 곧 숨졌습니다.

둘이 교제를 시작한 건 사건 3주 전, 20살 여대생의 첫 연애였습니다.

그런데 가해자의 요구, 직설적이고 노골적이었습니다.

특정 신체 부위를 만져보고 싶다고 하고 촉감이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네가 나오는 야한 꿈을 꿨다'고 했고 하룻밤을 같이 보내자고도 했습니다.

피해자가 거절하자 이번엔 성관계라도 갖자고 요구했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들어 헤어지자고 했지만 가해자는 혼자서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선배 : 그 친구가 얼마나 억울했을까를 생각하면 그 마음을 몰라줬던 게 너무 미안했던 것 같아요.]

가해자는 조현병을 주장했습니다.

'조현병인데 사건 당일에만 약을 안 먹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유족은 "동생이 외출한 지 20분 만에 신고가 들어온 걸 보면 계획 범죄가 틀림없다"고 반박했습니다.

CCTV가 비치지 않는 곳을 고른 점,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친구 : 영정사진도 아직도 기억 나는 게 브이하고. {셀카로.} 준비되지도 않았던 그 사진을 (보는 게 힘들었어요.)]

아직 영정 사진 찍을 나이가 아니었던 피해자, 제대로 된 처벌이라도 해달라는 게 유족들의 마지막 바람입니다.

◆ 관련 기사
'하남 교제 살인' 피해자 친구들 "이별 통보 당일 살해됐다"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0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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