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속 감자 위기…품종 다변화 관건
[KBS 춘천] [앵커]
국내 도입 200년을 맞은 감자 산업 전반을 되돌아보는 연속 보도 순서입니다.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저온성 작물인 감자의 재배 여건은 악화되고 있는데요.
더위에 강한 품종 연구와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면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확이 한창인 이 감자 품종은 국내 민간업체가 개발한 '단오'입니다.
지난해까지 미국산 '수미'를 심었다가, 올해 품종을 바꿨습니다.
[박용근/감자 재배 농민 : "(수미는) 40~50년 하다 보니까 퇴화, 퇴화라고 그럴까. 쟤가 갖고 있는 그 기능을 잃어버린 게 많아…."]
수미는 한때 국내 감자 재배의 80%를 차지했지만, 우리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인식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40년 넘게 대표 품종이었던 수미 대신 다른 품종을 선택하는 농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100년 동안 국내 평균기온이 1.6도 상승하는 등 갈수록 따뜻해지는 상황.
저온성 작물인 감자 특성상 재배 여건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감자 생산량도 2005년 89만 톤을 정점으로 해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더위에 강한 품종 개발이 시급해진 겁니다.
[진용익/고령지농업연구소 감자연구실장 : "중앙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품종) 시험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시험들을 정리하고 발전시켜서 이러한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우수한 감자 품종을 만들도록…."]
강원도 고랭지보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일부 자치단체는 별도 연구 시설까지 마련해, 씨감자 품종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권영웅/충북 괴산군 종자연구팀장 : "기후 변화가 심해지는데 그거에 맞는 품종 개발이 기관에서 조금만 더 연구가 된다면 충분히 감자 산업 발전에 좋은 점이 이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급변하는 우리 기후에 맞는 우수한 품종 개발이 감자 산업 성패를 가를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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