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천막농성 10년째…“원직 복직”·“종료”
[KBS 부산] [앵커]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시작된 울산과학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천막농성이 10년을 맞았습니다.
현재 해고 노동자 신분인 이들은 원직 복직을 요구하지만, 대학 측은 이들과의 관계가 종료됐다는 입장입니다.
보도에 조희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로변 인도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천막.
울산과학대 해고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장입니다.
벌써 10년쨉니다.
2014년 6월 16일, 용역업체 소속이던 청소노동자들은 학교측을 상대로 5,210원이던 시급을 올려달라며 처음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김순자/민주노총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장 : "2014년에 5,210원, 한 달 임금 108만 원이 됩니다. 108만 원 가지고 어떻게 가족을 먹여 살리느냐 이런 취지에서 우리 투쟁을 시작하게 된 거죠. 그래서 우리 6천 원 올려달라고…."]
농성중 용역업체 계약기간이 끝났고 고용승계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해고자 신분이 됐습니다.
처음 학교 본관 안에서 시작한 농성은 본관 뒤, 본관 앞, 정문 앞을 거쳐 정문 도로가 쪽으로까지 밀려났습니다.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는 농성에, 농성장의 환경도 절로 열악해졌습니다.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벌레가 들끓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8명이던 농성인원 가운데 4명은 천막을 떠났습니다.
청소해고노동자들의 요구는 원직복직.
글로컬 대학으로 성장한 학교측이 예전에 한 고용승계 약속을 지키라는겁니다.
[최만식/공공운수노조울산본부장 : "글로벌 기준에 맞게 국제노동기구의 협약을 존중하고 울산과학대에서 해고된 청소노동자들을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인정하고 교섭에 나서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학교측은 "이들이 당시에 고용승계를 요구하지 않았고 이미 퇴직금까지 다 지급돼 이들과 학교와의 법적 관계가 종료됐다"는 입장입니다.
청소노동자들과 학교측의 팽팽한 대립 속에 위험천만한 도롯가 천막 농성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KBS 뉴스 조희수입니다.
조희수 기자 (veryj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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