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라이벌이지만 기술력은 신뢰”...현대차 핵심 모터도 LG 부품 탑재한다
글로벌 톱3로 성장해 연간 700만대
기존 현대차 계열사에만 의존 어려워
ADAS·라이다 자율주행 핵심까지 침투
더구나 LG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까지 현대차에 탑재되면 양 그룹간 협력 레벨은 한층 높아지는 셈이다.
글로벌 ‘톱3’ 완성차그룹으로 우뚝 선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환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전장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LG그룹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LG마그나와 전기차 모터 공급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LG마그나는 LG전자와 캐나다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가 세운 합작회사로 구동모터, 전력변환 장치, 통합시스템 등 파워트레인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인 EV9에 LG마그나 모터를 처음으로 탑재한 데 이어 다른 전기차로 적용 폭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EV9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만든 3열 대형 전기 SUV로 각종 첨단 기술을 집약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전동화 시장에서 회사 존재감과 전동화 기술력을 알리겠다고 절치부심해 만든 핵심 전략 신차다.
EV9라는 전략 차종에 LG마그나 모터를 처음 탑재했다는건 그만큼 LG마그나 기술력을 크게 신뢰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다른 차종으로 LG 모터를 넓히겠다는 신호탄으로도 읽힌다. 기아에 이어 현대차로 적용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LG마그나는 포드, 재규어 랜드로버, GM 쉐보레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 7곳에 파워트레인 부품을 공급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모터뿐 아니라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협력도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이번달 양산에 들어가는 기아 보급형 전기차 EV3에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만든 인도네시아산 배터리가 탑재된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가 들어가는 것이다.
라이다는 물체에 적외선을 쏘고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와 대상을 측정하는 자율주행 핵심 센서다. 양사가 함께 개발한 라이다는 현대차그룹 신차에 처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전장사업을 키우고 있는 LG이노텍은 현대차그룹에 오랜기간 조명,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했다. LG이노텍은 현대차그룹 2차 협력사이지만 일부 부품은 직접 완성차에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가 휴식의 공간으로 여겨지기 시작하면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는 인포테인먼트(차내 전자 편의사양)다. 그중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LG전자의 콘텐츠 플랫폼인 ‘웹OS(webOS)’가 꼽힌다. 웹OS는 2억대가 넘는 전 세계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운영체제다.
웹OS가 탑재된 차량에선 운전석뿐 아니라 조수석과 뒷자리에서도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간편히 즐길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LG전자 웹OS 적용 차종을 큰폭으로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LG전자 전장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가 만든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자사 신차에 처음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현대모비스, HL만도, 엠씨넥스 등으로부터 공급 받아온 ADAS에 대한 신규 공급사로 LG전자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ADAS란 자동차를 편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레이더, 라이다, 차량용 카메라, 초음파 등 각종 인식센서를 종합한 주행 보조장치다.
자율주행 시대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ADAS 공급이 현실화되면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략의 핵심 파트너 중 한곳으로 LG전자가 한층 주목받게 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LG의 존재감이 부각됐다. 지난해 출시된 GV80 부분변경 모델에 LG디스플레이가 만든 고급 패널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처음 탑재됐다. 현대차그룹은 GV80에 이어 GV70등 제네시스 제품군에 LG OLED탑재를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LG그룹간 자동차 부품 협력은 20년 이상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최근 첨단 부품 수요가 더욱 높아지고 현대차그룹 판매량이 늘면서 전기차 생태계까지 적극 개척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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