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휴진하고 여의도 모인 의사들…정부 "엄정 대응"
[EBS 뉴스]
어제 서울대병원 교수들에 이어 오늘은 개원의 중심인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집단 휴진이 이뤄졌습니다.
오후에는 의대 교수와 학생, 학부모까지 대거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도 열렸는데요.
정부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첫 소식, 배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하는 전국의사총궐기대회가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렸습니다.
동네 병·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들도 오늘 하루 집단 휴진에 동참하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인터뷰: 임현택 회장 / 대한의사협회
"정부는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고 사직한 전공의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걸로도 모자라, 이제는 도망간 노예 취급하며 다시 강제노동 시키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게 온당한 일입니까?"
어제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서울의대 비대위를 포함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대한개원의협의회 등 대부분의 의사단체들이 참석했습니다.
오늘 집회에는 의사들뿐 아니라 의대생과 학부모들까지 참여했는데요,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전국에서 모여든 인파는 여의도공원 일대를 가득 메웠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인파는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
의과대학 교수들은 정부가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하지 않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안석균 의장 /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정부는 휴학 신청을 한 의대생에게도 덫을 놓았습니다. 대학 당국에는 휴학을 승인하지 말 것을 종용하면서 탄력적인 학사 운영을 통해 학생의 이익을 지키라고 하고 있습니다."
의과대학 재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의대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의대 증원을 재검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의과대학 재학생 학부모
"제대로된 학습권을 보장하고 실력있는 의사가 되고자 함이 욕심입니까? 아이들은 의학교육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더는 대한민국에서 의사의 길을 걷지 못할 것이라는 마음에 무거운 결정 내린 것입니다."
정부는 오늘 오전 9시 의사들을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습니다.
집단 휴진을 불법 행위로 보고 고발을 포함한 엄정 대응을 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강경 입장에도 불구하고,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무기한 집단 휴진 흐름이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번져나가고 있어 당분간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BS뉴스, 배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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