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요소 수출 중단했지만, 한국 영향 제한적... “중국 의존도 13%로 낮춰”
작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요소 수출을 중단했던 중국이 이달 들어 또다시 ‘요소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다만 한국의 요소 수입선이 다변화되면서 ‘요소수 대란’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중국산 요소 의존도는 한때 90%에 육박했지만, 올해 1~5월에는 13%까지 내려갔다.
18일 중국화학비료업계 온라인 플랫폼인 중국화학비료망에는 최근 중국의 요소 수출이 임시 중단됐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올라와 있다. 보고서는 “시장 공급 압박 해소와 가격 안정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수출 중단 조치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업계에서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중국의 요소 가격이 15% 가량 급등하자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 당국이 지난주부터 요소 수출을 막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중국은 작년 11월 요소 수출을 돌연 중단했다. 당시 중국화학비료망 등은 요소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 당국이 2024년 1분기까지 요소 수출을 불허할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중국 주요 업체들이 이 같은 지침에 따랐다. 차량용·산업용 요소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해온 한국 산업계에 충격이 클 수 있는 조치였다.
우리 정부는 작년 말부터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에 대비해 요소 수입선을 다변화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요소 수입이 베트남, 카타르 등 국가로 다변화하면서 올해 1∼5월 차량용을 포함한 전체 산업용 요소 수입에서 중국산 요소 비중은 13%까지 내려왔다. 2021년 83.4%, 2022년 71.7%, 2023년 88.1%에 달하던 중국 의존도가 급격히 낮아진 것이다. 올해 1∼5월 한국이 요소 수입을 가장 많이 한 나라는 베트남(62.5%)이었다.
요소 수급이 끊기면 수송부터 제조업, 농업까지 산업 전체가 멈출 수 있다. 요소는 경유 차량의 매연을 줄이기 위해 넣는 요소수의 주 원료로서 발전소와 대형 공장 등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 차량용·산업용 요소에 황산 코팅을 한 비료용 요소는 농사에 필수다.
중국의 반복되는 요소 수출 중단 조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하는 ‘식량 안보’ 확보를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 1일에는 ‘식량 안보 보장법’을 시행했는데, 이 법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농산물, 비료의 생산·비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미국 주도의 공급망 배제가 다른 영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자 국가 차원에서 요소 수출까지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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