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감당 못해" 박세리 '父 빚 갚다 갚다 고소' 결국 터져버린 눈물[SC이슈]

이유나 2024. 6. 1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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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진행된 박세리희망재단의 기자회견에서 박세리 재단 이사장이 부친의 사문서위조 혐의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눈물을 닦아내는 박세리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6.18/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골프 여제' 박세리가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박세리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부친의 사문서위조 혐의와 대전 집 경매 소식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지난해 9월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여러 추측이 제기되자 박세리 측은 "사실과 다르게 과대 해석되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세리는 "기쁜 소식을 가지고 인사 드려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실인 것도 있고 그러지 못한 것도 있어 직접 얘기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박세리는 실제 박세리희망재단 측의 인감과 부친이 사문서 위조에 사용한 인감을 비교하며 "재단과 부친의 행위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회견장에 섰다.

박세리 부친 박준철 씨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이하 새만금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박세리희망재단 도장을 위조했고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결국 박준철 씨를 고소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박세리희망재단 측 변호사는 "처음에는 새만금 사업 측에서 사업 참여 확인을 위한 사실 확인 연락이 왔다. 사실 확인을 거치고 보니 법적으로 대응을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했다"고 생각보다 위중한 사안임을 전했다.

그녀는 부친과의 현재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이냐는 질문에 "전혀 무관할 수가 없을 것이다. 오랫동안 이런 문제들이 있었다"며 "가족이기 때문에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아버지의 채무 문제는 하나를 해결하면 마치 줄이라도 서 있었던 것처럼 다음 채무 문제가 생기는 것의 반복 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종일관 담담하게 검증된 사실과 자신의 입장을 밝히던 박세리는 결국 24년 인연을 맺어온 한 기자의 질문에 눈물을 터뜨렸다. "그런 아버지를 그동안 막을 수 없었나"라는 질문에 박세리는 "저는 2016년도에 은퇴하고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저런 상황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때부터 문제점을 많이 알게 됐다"며 "그때는 가족이니까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선 해결하려 했고 조용히 해결하려 했지만 채무 관계에 대해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줄을 선 것처럼 올라왔다. 가족이니까 감당해왔다. 그리고 제가 그걸 할수 있을줄 알았다. 그러다 지금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감당할 수 없는 수위까지 오게된 과정을 밝혔다.

박세리는 자신을 바라보고 꿈을 꾸고 있는 꿈나무들을 위해 그동안 딸로서 최선을 다해왔떤 부친의 채무 문제에 손을 뗐다.

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진행된 박세리희망재단의 기자회견에서 박세리 재단 이사장이 부친의 사문서위조 혐의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눈물을 닦아내는 박세리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6.18/

"지금까지 제가 설계해 오고 이루고자 했던 꿈과 계획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있다. 골프 꿈나무를 비롯한 스포츠 인재 양성과 후원이라는 제 꿈이 단순히 저로 끝나는 꿈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꿈나무들이 있기에, 오늘 확실히 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박세리희망재단 이사회에서 고소를 결정하게 된 과정도 자신이 선봉에 섰음을 직접 밝혔다.

그녀는 "오늘 저는 울지 않을 줄 알았다. 너무 화가 났기 때문이다. 재단 차원에서 고소장을 냈지만 제가 이사장이고, 제가 먼저 부친에 대한 고소 의견을 냈다. 제가 먼저 이야기를 하는게 맞기 ��문이다. 제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경매 사건은 부친이 인감을 도용한 새만금 사건과 별개의 채무관계임을 덧붙였다. 그녀는 "2016년 겨울에 잠깐 미국에 있는 사이에 급하게 연락을 받았다. 집에 갑작스럽게 경매가 들어온다는 거다. 어떤 상황이냐 했더니 아빠 채무 관련해서 아빠 지분으로 10억 경매가 들어온 것"이라며 "현금이 없으시니 제가 채무를 갚아드리면서 아버지가 갖고 있던 지분을 정당하게 법적 처리를 밟아 갖고 왔다. 그런데 이후에 또 다른 채무자가 나타났다. 복잡한 채무관계가 더 있었다. 현재 대전 집은 경매에 나와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간 대신 아버지를 대신해 변제한 금액에 대해 박세리는 "적지 않은 금액이고 꽤 오랜 시간 동안 변제해드린 부분이 많다. 정확한 부분을 말씀 드리긴 어렵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현재 가족 상황에 대해 "부모님과는 소통을 거의 안 하고 있다. 자매들하고는 소통을 하고 있는데 어느 누구에게도 가족사가 쉽지 않다고 느낀다. 지금 혼란스럽고 심란하다. 근데 해야 할 건 해야 하는 거니까. 그래서 아직까진 가족에게도 시간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 이 또한 잘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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