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24] '황금세대 마지막 대회' 벨기에, 슬로바키아에 0-1 패...대회 첫 '이변의 희생양' 됐다

18일 슬로바키아한테 패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벨기에 축구대표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한때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벨기에 축구대표팀이 '황금세대' 해체 후 몰락의 길로 들어선 듯 하다.

벨기에는 18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푸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슬로바키아에 0-1로 졌다.

이날 경기 승리는 FIFA 랭킹 48위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3위인 벨기에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볼 점유율 또한 벨기에가 앞섰고, 전체 슈팅 수에서도 벨기에가 16-10으로 우세했다.

18일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는 벨기에 대표팀 주장 케빈 더 브라위너

하지만 슬로바키아가 전반 7분 만에 유라이 쿠츠카의 선제골로 앞서갔고, 벨기에가 쫓아가는 형국이 됐다.

벨기에는 후반 11분 코너킥 때 로멜루 루카쿠가 헤더로 동점골에 성공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루카쿠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루카쿠는 후반 41분 루이스 오펜다의 크로스를 받아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으나, 득점 과정에서 오펜다의 핸드볼 반칙이 확인돼 이 역시 골로 인정되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슬로바키아의 승리로 종료됐다.

18일 벨기에를 꺾은 뒤 기뻐하는 슬로바키아 선수들

벨기에는 케빈 더 브라위너와 에당 아자르, 마루앙 펠라이니, 루카쿠 등 이른바 '황금세대'를 앞세워 세계 최고의 전력을 갖추며 메이저 대회마다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유로 2016,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로 2020에서 연이어 8강 진출에 그쳤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을 안겼다.

그렇게 메이저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하는 동안 '황금세대' 구성원은 하나 둘 30대에 접어들었고, 결국 아무런 트로피도 들지 못한 채 황금세대는 완전 해체 직전에 이르렀다. 사실상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다.

이번 대회에서 황금세대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려던 벨기에는 호기롭게 나섰지만 첫 판부터 삐걱대면서 토너먼트 진출부터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16강에 오르려면 다음 경기인 루마니아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사진=AFP,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