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첼리스트 멘토링… 클래식 꿈나무들 ‘성장의 화음’ 펼치다

권이선 2024. 6. 1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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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 '축전서곡' 선율이 짙게 넘실거릴수록 10명의 앳된 첼리스트들의 시선은 연주를 리드하는 세계적 첼리스트 요엘 노예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메트) 부수석의 활을 따라 바쁘게 움직였다.

강군은 이어 "연주할 때 첼로가 몸에 맞닿으면서 소리가 가슴 깊이 울려퍼질 때 행복감을 느낀다"며 "키즈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재밌게 연주활동을 이어나가 세계적 연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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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키즈 오케스트라’ 마스터클래스
ESG 경영 일환 선발… 교육 무료 제공
내한 메트 오케스트라 부수석 등 지도
10대 1 경쟁 뚫은 2기 단원들 ‘초롱초롱’
“함께 연주하며 행복감… 최고 되고 싶다”
쇼스타코비치 ‘축전서곡’ 선율이 짙게 넘실거릴수록 10명의 앳된 첼리스트들의 시선은 연주를 리드하는 세계적 첼리스트 요엘 노예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메트) 부수석의 활을 따라 바쁘게 움직였다. 연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노예스 부수석은 연주를 멈춘 채 다함께 손뼉을 치며 템포를 맞추기도 했다. 어느새 차분하고 묵직한 현악기 소리는 활을 움켜쥔 어린 연주자들이 손끝에서 다채로운 음으로 생기를 발산했다.
18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키즈 오케스트라 마스터클래스’에서 단원들이 요엘 노예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부수석의 지도를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1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마스터클래스’에서는 어린 첼리스트들의 연주 소리가 한 시간가량 울려퍼졌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으로 이뤄진 ‘키즈 오케스트라’ 단원들이었다. 같은 곡을 반복하며 지칠 법도 하건만, 클래식 꿈나무들은 노예스 부수석의 조언을 놓치지 않으려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이었다. 노예스 부수석은 단원들의 연주를 들으며 한 명, 한 명 멘토링을 하며 예술가에 대한 꿈을 독려했다.

그는 “키즈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마스터 클래스를 함께한 것은 나에게도 큰 행운이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고 굉장히 기초를 잘 닦은 친구들이었다”며 “시간과 연습,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지만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즐거운 마음과 기쁨, 열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백화점 키즈 오케스트라 2기 단원 50명은 첼로 외에도 메트의 플루트, 바이올린, 비올라 연주자들과 합주하며 악기 연주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이들은 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되는 메트 내한 공연 리허설을 참관할 예정이다.

노예스 부수석의 지도를 받은 강보리(11)군은 “세계적인 첼리스트에게 레슨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 무척 떨렸다”며 “모든 곡을 빨리 연주하는 편인데 천천히 연주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군은 이어 “연주할 때 첼로가 몸에 맞닿으면서 소리가 가슴 깊이 울려퍼질 때 행복감을 느낀다”며 “키즈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재밌게 연주활동을 이어나가 세계적 연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음악무대를 꿈꾸는 아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롯데백화점 키즈 오케스트라’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키즈 오케스트라를 만든 건 국내 클래식 음악계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다. 임윤찬, 양인모 등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국내 클래식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1기에 참여했던 한 한부모는 “외롭게 혼자 연습만 하던 아이가 단원들과 교류하고 다른 악기 소리와 화합을 이루는 방법을 배우며 훌쩍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영상 심사와 오디션을 통해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총 71명의 2기 단원들이 선발됐다. 이들은 앞으로 1년간 부산시향 부지휘자를 지낸 이민형 지휘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밀착 지도로 오케스트라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8월2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되는 ‘리조이스 콘서트’에는 키즈 오케스트라 2기의 단독 공연은 물론,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협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지휘자는 “모든 친구들이 다같이 최선을 다한다면 오케스트라 경험은 아주 모범적인 공동체 생활의 축소판이 된다. 오케스트라가 단순히 음악적 능력을 키우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단체생활에서 중요한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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