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북한 ‘단순 침범’ 단정할 수 있나?

김민곤 2024. 6. 1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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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김민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북한군이 넘어서는 안 되는 군사분계선, 그러니까 휴전선을 오늘 또 넘었어요. 정말 단순 월경이 맞는 거예요?

[답변1]
우선 우리 군은 북한군이 실수로 침범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침범 시간대가 오전 시간대였고, 작업복 차림의 북한군들이 삽과 곡괭이 같은 도구를 들고 있던 데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듣고 곧바로 북쪽으로 돌아갔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습니다.

앞서 9일 낮 12시 반쯤에도 경기 연천군 일대에서 북한군 약 20명이, 12시 50분쯤엔 북한군 4명이 비슷한 행동을 보이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는데요, 9일 만인 오늘 또다시 강원 화천군 부근에서 월경이 벌어진 겁니다.

[질문2] 열흘 사이에 세 번이나 포착된 건데 북한군의 의도를 너무 쉽게 '단순 침범'으로 단정 짓는 거 아닌가요?

[답변2]
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북한군의 월경 이후에 큰 도발들이 있던 만큼 쉽게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2015년 7월이었죠, 북한군 10명 정도가 강원 철원군 인근에서 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 경고사격을 받고 돌아갔는데요, 바로 다음 달 목함지뢰 도발이 발생했습니다.

더 앞선 2002년 6월도 마찬가집니다.

북한 경비정이 연이어 서해 NLL을 침범했지만 당시 우리 군은 우발적 월선이라고 판단했죠, 결국 기습 공격을 당해 제2연평해전이 발발했습니다.

'북한군의 단순 월경'이라는 우리 군과 정부의 발표가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질문3] 더군다나 북한이 최근 한 달 사이에 군사분계선 침범만 한 것도 아니잖아요?

[답변3]
네, 그렇습니다.

특히, 다양한 형태로 도발하면서 큰 도발의 전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난달 28일을 시작으로 모두 네 번에 걸쳐 오물 풍선이 날아들었습니다.

GPS 교란 공격도 비슷한 기간에 닷새 연속으로 이뤄졌고요, 지난달 30일엔 초대형 방사포를 18발이나 발사하는 도발도 감행했습니다.

[질문4] 북한군 수천 명이 비무장지대에서 대전차방벽을 짓거나 지뢰도 매설하고 있는 것도 매우 이례적인 것, 아닙니까?

[답변4]
네, 말씀하신 대로 북한이 하루에만 장병 수천 명을 비무장지대에 투입해 여러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보통 북한은 봄가을 훈련이 끝난 다음에 장애물이나 경계력을 보강해왔지만 최근 작업은 통상적 수준보다 더 활발하다는 게 우리 군의 판단입니다.

일단,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북쪽으로 2㎞ 떨어진 북방한계선 선상 네 곳에 대전차 방벽을 세우고 있습니다.

DMZ 출입문 역할을 하는 통문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우리 군은 추정 중입니다.

지뢰 매설도 활발한데요, 대형 굴착기 등 중장비도 포착되고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작업한다고 우리 군은 밝혔습니다.

[질문5] 그러면 우리 군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답변5]
우리 군은 북한의 행동이 정전협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유엔사에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에 맞대응할 수는 없는지 군에 직접 물어봤는데요, 군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 군의 수색정찰활동을 지켜보는 만큼 평소와 인력을 달리 투입하거나 불시에 작전에 들어가며 북한에 긴장감을 주는 조치들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외교안보국제부 김민곤 기자였습니다.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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