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 부담” 지적에도…부군수 해외로
[KBS 창원] [앵커]
영호남 자치단체가 공동 참여한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의 허술한 해외 연수 문제, 어제 자세히 전해드렸는데요.
KBS가 실제 출장 참가자 명단을 확인해봤더니, 임기가 수개월도 남지 않은 부군수들이 해마다 참여했거나, 사전 심사도 이른바 '셀프'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의 호주와 뉴질랜드 해외 연수, 도시재생 현장 등 명소를 둘러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불참한 남원시와 과장급이 참여한 장수군을 뺀 4개 군은 모두 부군수가 참가했습니다.
문제는 2017년부터 일부 자치단체에서 임기가 수개월도 남지 않은 부군수들을 해외 연수 대상자로 참여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부군수들이) 관광에 대한 지식도 많고 해서 그분들이 보는 것과 일반 담당자가 보는 것이 또 다르지 않은가."]
2017년 캐나다로 견학을 다녀온 함양 A 부군수는 해외 연수 이후 26일 만에 인사 발령이 이뤄졌습니다.
이듬해 미국 견학을 간 함양 B 부군수는 4달여 만에 인사가 났고, 함양 C 부군수는 2019년 스위스 연수를 다녀온 지 두 달 만에 퇴임했습니다.
지난달 호주와 뉴질랜드 견학을 다녀온 함양군 현 부군수도 다음 달 인사발령 대상입니다.
통상 1년마다 바뀌는 부군수가 해외 연수 대상에 포함돼, 정책 연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직원들이 가는 게)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죠. 예산 문제로 부단체장님만 가게 됐다 그렇게 통보가 왔거든요."]
조합 측은 해마다 조합회의에 참여한 위원들이 연수 대상을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회의에서 참석 범위라든지 시간, 날짜, 기간, 여행국가까지 다 정해서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는 결정 권한이 없고, 그 위원들이 다 결정합니다."]
확인 결과 조합 위원들은 6개 시군의 부시장, 부군수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른바 '셀프 심사'가 가능한 것입니다.
전남 곡성군이 장기 발전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며 2년 전 조합을 탈퇴했고, 하동군도 군비 부담을 호소하는 등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조합의 견제 없는 해외 연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영상편집:김도원/그래픽:백진영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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