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의협 대변인 "의사 위한 단체행동 아냐…호소 외면한 폭압적 정부 탓"
"개원의 휴진 참여 저조? 50% 이상 참여 자체 확인"
"무엇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지 알아주시길"
"입시 혼란은 정부 책임…이제라도 대통령이 결단해야"
■ 방송 : 뉴스룸 / 진행 : 한민용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의사협회에 궁금한 점들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최안나 대변인 연결돼 있습니다.
먼저 이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오늘(18일) 총파업에 개원의 참여가 5%도 채 안 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참여율이 저조한 건 총파업에 동의할 수 없다, 명분이 없다고 판단한 것 아닙니까?
[최안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5%는 누가 그렇게 얘기하십니까? 저희가 오늘 회원들한테 직접 파악한 바로는 50% 이상 참여하셨고요. 5%, 4%라는 말은 휴진 신고를 하라는 정부의 부당한 명령에 저희 회원들이 따르지 않은 것입니다. 자체 ARS·네이버 플레이스 휴진신고 다 합해서 50% 넘게 참여하셨고 이 휴진은 우리 전체 회원들의 투표에 의해서 결정이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동네병원들 중에 50% 이상이 휴진 상태라는 말씀이신가요? 저희도 직접 돌아봤는데 그렇게까지 문 닫은 경우는 없던데요.
[최안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오늘 휴진을 했습니다.]
[앵커]
전부 다 휴진했다는 말씀이세요?
[최안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전체를 휴진하신 분도 계시고 또 일부를 휴진하신 분도 계시고. 아시다시피 지금 정부에서 휴진을 하면 업무개시명령, 15일 업무정지하겠다, 여러 가지 부당한 압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각 회원들께서 상황에 맞춰서 단체행동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조금 더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 숫자를 가지고는 지금 논쟁하지 않겠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파업에 동참한 동네병원들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있는데 이렇게 국민 공감 얻기 어려운 파업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최안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그래서 이런 전체 휴진을 하지 않으려고 지난 4개월 동안 휴진을 제외한 모든 방법으로 정부에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의료를 붕괴시킬 만한 정책을 정말 아무런 대책 없이 계속 폭압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제대로 된 정책을 한다면 저희가 휴진을 할 이유가 없고요. 불매운동이라고 온라인에 떠도는 말만 보지 마시고 각자 다니시는 주치의와 의논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주치의를 찾아가라고 하셨는데, 의사들이 파업을 하면 찾아갈 주치의가 없는 거 아닙니까?
[최안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그러니까 파업이 아니고…지난 4개월 동안 우리 학생들하고 수련을 받아야 되는 전공의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버리고 떠난 것이고. 그리고 현장을 교수들과 저희 의사들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 단체행동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응급환자·중환자·분만 등 당장 시급한 진료가 필요하신 분은 다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오늘 의협 해산까지 가능하다고 했는데 정부가 요구하는 걸 들어주지 않으면 총파업을 무기한으로 하실 계획이십니까?
[최안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지금 저희가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은 의사들을 위해서 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정부가 아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2000명. 아무 근거 없이 나온 그 숫자에 매달려서 의대 증원을 아무 준비 없이 올해 1500명, 내년 2000명 하게 되면 결국은 부실한 교육을 받고 나오는 의사들에게 치료를 받아야 되는 국민 건강이 위협이 됩니다. 그리고 무기한 총파업이 목적이 아니라 의사들이 현장에서 이렇게까지 반대할 때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좀 들어서 제대로 된 정책을 내주십사 하는 마지막 간절한 호소라고 들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게 파업이 길어지면 환자들 피해는 더 커질 텐데요. 환자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최안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맞습니다. 그래서 이 사태를 불안하게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너무 죄송합니다. 오늘 휴진은 저희가 처음으로 단체행동을 한 것이고요. 그런데 여전히 잡아넣겠다, 의사들의 단체를 해산시키겠다, 이렇게 겁박하고 말도 안 되는 부당한 명령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결국은 국민들에게 다가올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국민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금 당장의 불편보다 앞으로 다가올 의료비 증가 또 부실 의사 양성. 이것이 더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것을 국민들께서 알아주십사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앵커]
의협에서 조건으로 내건 건 전공의에게 내려진 행정명령을 모두 취소하고 의대 증원을 다시 논의하라는 거죠. 그런데 2025학년도 증원은 이미 확정돼서 수험생들도 대학도 다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까? 재논의가 가능할까요?
[최안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지금 이것이 다시 재논의되면 올해 수험생들은 많이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대로 강행이 돼서 의대생 전공의들이 빈 상태로 내년에 결국은 의과대학 1학년은 8000명을 가르쳐야 되는 상황입니다. 지금 당장 입시 혼란, 이것은 전적으로 정부가 만든 것입니다. 대통령이 이 사안의 심각성을 이제는 많이 아실 거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결단을 내려서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의과대학을 정상화시키고 수련병원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지. 그로 인한 국민 피해를 막을 수 있는지 이제라도 대통령께서 결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전공의 대표가 최근에도 의협 회장에게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 이런 말까지 했는데 의협이 전공의들을 대표할 수 있는지, 설득할 수 있는 건지가 궁금한데요.
[최안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물론 지금 워낙 엄중한 상황이고 이 사태에서 가장 힘든 상황에 놓인 게 우리 전공의 의대생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런 논란이 있었습니다만, 당연히 의사협회는 전공의를 포함한 14만 의사들의 대표 단체고 저희가 곧 범의료계대책위원회를 엽니다. 거기에 공동위원장으로 대한의사협회 회장님과 우리 대전협 회장님 같이 공동위원장으로 모시고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의논을 하고 그 결과, 과정 다 함께할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안나 대변인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안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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