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죽으라는 건가요?"…혼란 피했지만 환자들 '분통'

김경인 2024. 6. 1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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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대학병원 의사도 집단 휴진에 동참했습니다.

사전에 진료 일정을 조정해 큰 혼란은 피했지만, 시민들은 환자들을 볼모로 삼지 말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대병원입니다.

병원 대기실이 휴일처럼 한산합니다.

접수창구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외래 진료 예정이었던 교수 87명 가운데 48명이 집단 휴진에 동참했기 때문입니다.

환자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내원 환자> "환자들은 아파서 저기 하는데 환자는 죽으라는 것뿐이 안 되잖아요. 진료해가면서 데모하든지, 뭐를 하든지 해야 하는 거지."

지역 거점병원마다 많게는 수십명의 교수들이 집단 휴진에 동참했습니다.

예약 일정을 조정해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다만, 일부 환자들이 헛걸음했고, 병원마다 문의 전화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최형남 / 전북 고창> "저희같이 아픈 사람들 담보로 이런 행동을 가지면 이제는 환자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보건의료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집단 휴진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오현숙 / 전북도의원> "집단 휴진은 어떠한 명분도 정당성도 없습니다. 중증·응급환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치료 적기를 놓치게 만드는 집단휴진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정부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예민 /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정부는 공공의사 양성과 복무방안 등 지역·필수·공공의료 확충 방안을 제시하고…"

의사들은 궐기대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했습니다.

휴진이 '밥그릇 지키기'가 아닌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광열 / 광주시의사회 명예회장> "의사 수만 늘리면 의료의 질은 오히려 저하됩니다. 이는 결국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전체 의료비의 상승만을 초래할 뿐입니다."

대화 없이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 그리고 의료계의 대안 없는 집단 휴진. 결국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환자들의 고통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정경환·최문섭·이승안·이용준·박지용·이경규]

#의정_갈등 #집단휴진 #대학병원 #환자 #불편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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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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