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지옥 파리, 현실로? 최악 폭염 경고에도 '에어컨' 없는 올림픽 선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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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개막을 앞둔 파리올림픽이 역대 최악의 폭염 속에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은 파리올림픽 폭염 위험에 관한 보고서를 인용해 "(2020년) 도쿄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더운 올림픽이었지만 올해가 훨씬 더 더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보도했다.
폭염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는 가운데, 파리올림픽 조직위가 친환경 올림픽을 구현하기 위해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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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개막을 앞둔 파리올림픽이 역대 최악의 폭염 속에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은 파리올림픽 폭염 위험에 관한 보고서를 인용해 “(2020년) 도쿄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더운 올림픽이었지만 올해가 훨씬 더 더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보도했다.
파리 올림픽이 진행되는 다음달 26일부터 8월 11일까지는 한여름 기간이다. 지난해 7월에는 이상 기온 현상으로 43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에서 마지막으로 하계올림픽이 열렸던 지난 1924년 이후 파리의 평균 기온이 매년 약 섭씨 3.1도 상승했으며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도시 지역이 시골보다 기온이 더 높은 도심 열섬 현상도 파리의 무더위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프랑스에서 지난여름에만 약 5000명이 무더위로 숨졌다고 지적했다.
폭염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는 가운데, 파리올림픽 조직위가 친환경 올림픽을 구현하기 위해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놓인 방에는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화제가 됐던 '골판지 침대'도 재등장했다.
조직위는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대신 물을 이용한 냉각 시스템 가동 및 공기 순환을 촉진하는 건물 배치를 통한 자연 냉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를 통해 내부 온도를 바깥보다 섭씨 6도 가량 낮게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선수들은 개인 에어컨을 가져올 예정이라고 CBS는 보도했다.
전문가들과 운동선수들도 한여름에 열리는 파리올림픽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기후문제 연구기관 ‘클라이미트 센트럴’의 케이틀린 트루도 선임연구원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들의 개최 시기에 놀랄 뿐”이라면서 “우리는 최근 역사상 바로 이 시기, 바로 이 장소(올림픽)에서 이 같은 치명적인 폭염을 여러 번 봐왔다”고 말했다.
CBS에 따르면, 4년 전 도쿄올림픽에서는 선수 100명당 1명꼴로 온열 관련 질환에 시달렸으며, 더위를 먹은 선수들이 결승선에서 실신하는 일도 있었다.
무더위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파리올림픽 조직위 측은 원할 경우 ‘저공해 이동식 냉방 장치’를 빌려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를 이른 아침에 진행하는 등 폭염에 대비해 야외 경기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파리 시민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들에게 "파리에 오지 말라"며 '보이콧'을 유도하는 영상을 퍼트리고 있다.
지난 14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 틱톡 등에는 “올림픽 기간 파리에 방문하는 방문객들은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성 영상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최인정 인턴기자 injung922@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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