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따로 또 같이’ 2기 시대 개막···‘소속사간 조율’ 숙제로[스경X이슈]
‘따로 또 같이.’
그룹 블랙핑크의 향후 활동 방향성 콘셉트다. 2016년 8월 데뷔한 블랙핑크는 사실상 출범 2기를 맞았다. 멤버 전원이 개인별 소속사를 찾게 되면서 그룹 활동은 기존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개인 활동은 개별 소속사와 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연예계 활동을 하게 된다. K팝 대표 걸그룹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정립한 블랙핑크는 향후 개인과 그룹 활동의 조화가 중요한 숙제로 주어졌다.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18일 더블랙레이블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로제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원타임 출신 테디가 2016년 설립한 기획사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앞서 블랙핑크 멤버 제니, 리사, 지수가 솔로 활동을 위한 단독 레이블을 설립했다.
제니는 지난해 12월 독립 레이블 오드 아틀리에(ODD ATELIER, OA) 설립했다. 제니는 신곡 작업은 물론 TV프로그램, 웹 예능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대중과 더 가깝게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지코의 디지털 싱글 ‘SPOT!에 피처링에 참여해 글로벌 팬심을 사로잡았다. 개인 활동으로도 빠르게 제니만의 브랜드와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
리사는 지난 2월부터 개인 레이블 라우드(LLOUD)를 설립했으며, 지난 4월에는 미국 소니뮤직 산하의 RCA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체결 소식을 전했다. 리사는 음악 외에도 HBO 오리지널 시리즈 ‘The White Lotus(더 화이트 로투스)’ 시즌 3에 출연을 확정, 본격적인 스크린 데뷔에도 돌입한다. 그룹 블랙핑크로는 보여주지 못했던 개인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무대에 빠르게 나선다.
지수는 지난 2월 개인 레이블 블리수(BLISSOO) 설립을 공식화하고 배우 활동에 전념 중이다. 지수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과 드라마 쿠팡플레이 ‘인플루엔자’ 출연을 확정 지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12월 YG엔터테인먼트와 그룹 활동만으로 재계약을 했다. 재계약 협상이 길어지면서 결별 루머도 있었으나 개인 활동은 따로 하면서 그룹 활동만 함께 하는 걸로 재계약 했다. 이후 제니, 리사, 지수가 각자 개인별 단독 레이블을 설립했고, 마지막으로 로제가 더블랙레이블에 안착하면서 이들의 행선지가 모두 결정됐다.
멤버 개인별 다양한 활동을 원했던 팬들에겐 새 출발이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개별 활동과 그룹 활동의 조율이다. 각자 다양한 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룹으로서 함께 할때 이들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다시 뭉칠 수 있을지가 그룹 블랙핑크의 지속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은 일단 개인 활동 기간에는 분명한 자기만의 색깔을 내면서 그룹에서는 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개별 브랜드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여러 활동으로 팬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다 다시 그룹 활동을 할 때에는 개별 활동을 잠시 미루고 뭉치게 된다. 이때 서로 다른 소속사에서 활동하는 멤버들의 원활한 스케줄 조정이 중요하다. 그룹 활동을 위한 충분한 시간 확보 등을 위해 서로 조율하고 때론 양보하며 한 곳을 바라봐야 한다.
멤버들은 여전히 서로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개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따로 또 같이’를 병행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세계 최고 걸그룹 지위를 지키기 위해선 향후 각 소속사와 YG엔터테인먼트 간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팀’이라는 기본을 잊지 않는 게 ‘따로 또 같이’ 블랙핑크 2기 시대의 지상 과제다.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고 있는 멤버들의 새로운 출발에 ‘블링크’는 아낌없는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그들이 블랙핑크라는 그룹이라는 정체성 속에 있기 때문이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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