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려서" "물 끊겨서"…갖가지 핑계 대며 '꼼수 휴진'

오원석 기자 2024. 6. 1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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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꼼수 휴진'을 한 병원들도 있었습니다. 의사 7명 중 1명만 출근하거나, 진료를 축소하는 식입니다. 병원을 일찍 닫는 이유는 에어컨 청소해야 한다, 물이 끊겼다, 정부 때문에 손이 떨려 진료 못 본다 이유도 다양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입원 아동 : {친구는 왜 입원했어요?} 폐렴이요.]

수액병 달고 병원 주변을 산책하는 초등학생, 오늘(18일) 아침 의사 선생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성모 씨/입원 아동 보호자 : {회진은 받으셨어요?} 아뇨. 오늘은 못 받았어요.]

평소 아이들 울음소리로 가득하던 대기실은 텅 비었습니다.

이 아동 병원 의사 7명 가운데 1명만 출근한 탓입니다.

[김모 씨/아동병원 원장 : 단지 '콧물감기가 있는데 이거를 해결해 주세요' 이거는 하루가 미뤄지는 것뿐이니까…]

맘카페 등에서는 '오늘 휴진하는 병원 불매운동 한다'며 목록까지 만드는 상황, 다른 핑계를 들어 진료를 축소한 병의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소아과 병원 관계자 : 원장님 말씀으로는 몸이 안 좋으셔서… {두 분 다 몸이 안 좋으신 거예요?} 네, 그건 원장님께…]

에어컨 청소, 단수 등 이유도 갖가지입니다.

일단 병원 문을 열었다가 곧 닫으면서, '손 떨려 진료를 중단한다'는 의사도 있었습니다.

"정부 '진료 명령'에 손이 떨려 환자 안전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내원 환자/대전 대덕구 : 오늘 노는 날이에요? 어떡해. 약이 떨어져서…]

'집단 휴진'에 동참한다고 밝히지 않았을 뿐, 모두 '꼼수 휴진'입니다.

[내원 환자/대전 대덕구 : 오전만 하면 사실상 아이 유치원이나 학교 끝나고는 좀 어려워서 거의 안 하는 거나 똑같다고 봐야겠죠.]

사전 휴진 신고 비율이 가장 높았던 광주에서는 의사들이 모였습니다.

[이광열/광주광역시의사회 명예의장 : 존경하는 동료 의사 여러분 우리는 이 위기 앞에서 단결해야 합니다.]

솔직하게 문 닫겠다 하고 의지를 밝힌 겁니다.

의협이 또다시 휴진을 예고한 상황, 대놓고든 꼼수든 병원이 문을 닫으면 환자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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