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소주 한잔"···2030년 해외매출 5000억 목표

하노이=황동건 기자 2024. 6. 1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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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음료업계 상장사 최초로 창사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시장에서 '소주의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지난 9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간담회를 열고 "2030년까지 소주로만 연간 해외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하고 외국 현지 소비자 판매 비율도 90%까지 늘리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과일소주가 핵심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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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100주년 '글로벌 비전 2030']
'세계화' 넘어 '진로의 대중화'
6년 내로 소주류 수출 3배 늘려
수출국 개척·유흥 시장도 공략
베트남에 첫 해외 공장 건설도
[서울경제]

국내 식음료업계 상장사 최초로 창사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시장에서 ‘소주의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과일향을 첨가한 제품을 중심으로 이미 인지도를 빠르게 높였다는 판단에서 이제는 세계인의 일상 속에 소주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수출국을 늘리는 한편 각국 유흥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내놨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지난 9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간담회를 열고 “2030년까지 소주로만 연간 해외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하고 외국 현지 소비자 판매 비율도 90%까지 늘리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회사 측이 올해 기대하고 있는 소주 해외 매출 1600억 원을 6년 내에 3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하이트진로 소주의 주요 수출국들이 인접해 있으면서도 세제 혜택이 강점인 베트남을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맥주처럼 대중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잡겠다는 청사진이 담겼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가 지난 9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소주의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회사 측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과일소주가 핵심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과일소주는 앞으로 각국 소비자에게 다가가 해외 매출을 늘리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이에 현재 운영중인 5종에 이어 과일향 신제품 출시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소주에 친숙해진 외국인들이 일반 소주까지 즐기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황 전무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참이슬이나 진로이즈백을 선보이기에 앞서 ‘상상 가능한 맛’을 먼저 내놓으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거점 국가를 추가로 발굴해 수출처도 다변화한다. 지난해 추가된 대만과 멕시코까지 포함하면 현재 유의미한 해외 판매량이 나오는 하이트진로의 ‘전략 국가’는 17개국 수준이다. 2016년 8개국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이를 포함한 공식 수출국은 현재 86곳에 달한다.

현지 유통 채널을 공략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주점 등 유흥시장을 파고드는 데도 박차를 가한다. 황 전무는 “제품 홍보와 경험의 기회를 늘리면서 마트 등에 입점된 제품의 판매 회전율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하이트진로는 해외 대형 유통사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소매점에서의 판매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전 세계 입점 점포 수는 마트와 편의점을 아울러 약 18만 곳으로 늘었다. 자체 집계를 시작한 2020년 약 10만 개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영국 세인즈버리스를 포함해 미국 코스트코·랄프 등 마트와 슈퍼에 들어간 점이 주효했다. 이 기간 세계 각국에 뻗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도 본격적으로 입점했다.

간담회가 열린 베트남은 하이트진로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베트남은 하이트진로가 1968년 처음으로 수주를 수출한 국가이며, 2016년에도 이곳에서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한 바 있다. 이후 한국 드라마와 대중음악의 인기를 타고 하이트진로의 수출 물량이 가파르게 올랐다. 2017년부터 연평균 12.6% 성장해 지난해 약 1390억 원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소주의 첫 해외 생산공장 건설도 베트남 타이빈성에 예정돼 있다. 현지 하이퐁 수출 물류기지와도 거리가 멀지 않은 입지로 평가받는다.

하노이=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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