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수서에 테스트필드 등 ‘로봇거점’ 조성
18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 로봇 팔이 금속을 가공하고 가죽 조각을 매만지고 있었다. 숙련된 노동자가 다루던 금속 가공 공정을 로봇이 인공지능(AI)로 학습해 솜씨를 흉내내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한쪽에선 또다른 로봇팔이 사람의 손을 그대로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강남구 관계자는 “사람이 로봇팔을 사용할수록 이를 학습한 로봇팔의 움직임도 정교해진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로봇친화도시’를 내걸고 로봇 기술 실증 공간인 테스트필드를 비롯해 로봇 기업, 로봇과학관이 모인 ‘수서로봇거점지구’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지난해 7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고 로봇인공지능팀을 신설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테헤란로87길 일대에 배달로봇 5대가 지정된 건물 6곳에 배달을 하는 사업을 시행하기도 했다.
고속철도 SRT가 다니는 수서역 주변에 2020년부터 조성 중인 테스트필드는 다음달 정식으로 문을 연다. 중소기업은 로봇을 개발해도 실증 공간이 부족해 상용화가 어려운데, 강남구가 로봇의 품질과 성능을 검증 가능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
테스트필드엔 마이스터 로봇화 지원센터와 협업지능 실증지원센터도 들어선다. 강남구는 “지역의 뛰어난 교통 인프라와 잘 정비된 도로가 로봇 주행과 빅데이터 구축에 적합하다”며 “SRT로 연구·산업단지가 있는 다른 지역과 긴밀하게 연결해 로봇 사업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강남구는 수서역 북쪽 공영주차장 부지에 서울로봇테크센터를 2027년까지 만들어 로봇 기술 연구 등을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향후 건립될 SRT 복합환승센터는 로봇 친화적 건물로 조성하도록 협의하고 있다.
인근에 로봇 테마를 적용한 근린공원도 조성하고, 강남 로봇과학관(가칭)도 향후 문을 연다. 또 수서동 업무 유통단지 부지 30%에 로봇 관련 기업을 입주시키기로 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배달 로봇이 테헤란로를 달리듯 강남구 전체를 로봇 테스트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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