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자원봉사 시대변화에 맞춰 재능기부…필리핀 봉사도 진행"
MZ봉사단 만들어 다양한 활동
버스킹 시니어, 순회연주 인기
재능기부, 지역상권 활성화 연계도 검토
경남 양산시자원봉사센터가 최근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활기가 넘친다. 새 청사는 양산시청 인근 양산시여성복지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해 2026년 상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기존 양산시자봉사센터는 지은 지 30년가량돼 노후된 데다 총면적은 251㎡에 불과한 가건물이어서 자원봉사자들의 불편이 컸다. 18일 새 청사 시대를 준비하는 양산시자원봉사센터 박석두 사무국장(61)을 만나 그간 실적과 향후 사업계획 및 포부 등에 대해 들었다. 박 국장은 2022년 9월 사무국장에 취임해 양산시자원봉사센터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박 국장은 지난해 1월 창립한 ‘푸른나무 봉사단’ 얘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푸른나무봉사단은 대학생을 포함한 MZ세대로 구성됐다. 우수관 청소, EM효소 등을 활용한 하천 정화, 사회복지시설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반응이 좋다. 특히 최근 젊은 자원봉사자가 크게 줄고 있는데 젊은층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네방네 버스킹 시니어 봉사단’도 자랑했다. 박 국장은 “동네방네 버스킹 시니어 봉사단은 어르신이 우크렐라 등 악기를 직접 배워 경로당 등을 순회하면서 연주 봉사를 하고있다. 트로트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노래로 흥이 오르면 참석자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는 등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센터는 오는 11월 필리핀 바탕가스주 바랑가이에서 6회째 해외봉사활동도 진행한다. 박 국장은 “6·25 전쟁에 참전한 필리핀에 대해 보답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다. 지금까지 팔라완주의 프렌세스 등 5개 마을에 대해 봉사활동을 했다. 올해부터는 필리핀의 바탕가스주의 마을을 대상으로 10년간 봉사활동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필리핀 봉사지는 대나무로 집을 지어 안이 훤하게 보일 정도라 사생활 보호가 잘 되지 않는다. 비·바람이 집안으로 그대로 들어올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또 국민이 가톨릭을 믿어 낙태가 안되니 주민이 공동육아 등을 위한 마을회관 건립을 바란다. 이런 점들을 잘 헤아려 봉사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활동계획도 밝혔다. 박 국장은 “재능기부와 문화관광해설, 마사지 봉사 등 시대 변화에 맞춰 자원봉사도 다양하게 변해야 한다. 새 청사가 생기면 프로그램실을 만들어 재능은 있는데 보여줄 무대가 없어 고민하는 사람에게 마음껏 재능을 펼쳐 보이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 재능기부 봉사를 상가 밀집지역 버스킹을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국장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폐지된 학생 자원봉사 제도를 부활하고, 자원봉사자에게는 시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과 문화체육시설의 이용료를 대폭 할인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제언도 했다.
박석두 국장은 “아들이 카이스트에서 학·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삼성 계열사에서 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웅상고에 다닐때부터 틈틈이 참가한 봉사활동이 학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자원봉사는 소통능력과 자립심, 협동심을 키워 더 큰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국장은 “자원봉사가 남을 위한 희생으로 비쳐지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본인이 느끼는 만족감과 보람이 무엇보다 크다.봉사를 하면 언젠가 본인에게 행운으로 돌아온다”고 자원봉사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
박 국장은 서울 출신으로 초등 4년때부터 보이스카웃 대원으로 활동해 고교 때 보이스카웃 최고 등급인 타이거스카웃에 지정되는 등 어릴때부터 봉사활동이 몸에 뱄다. 그는 1997년 양산에 내려와 천성산 철쭉제 추진위원을 시작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후 양산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사무처장으로 13여년 간 활동하는 등 줄곳 자원봉사 외길을 걷고있다.
양산시에는 현재 200여개 단체에 9만980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등록돼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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