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 동네, 전세 차고 넘친다더니”…오히려 전셋값 올랐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53주 연속 상승세인 가운데 신축 아파트 입주가 몰린 강동구 역시 전셋값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신축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입주 폭탄’ 영향으로 전셋값이 하락하지만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이 워낙 부족하고 신축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전세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0.02% 상승했다. 서울 평균(0.12%)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4주째 오름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강동구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월 대비 올해 1월(0.00% 보합), 2월(0.09% 하락), 3월(0.14% 하락), 4월(0.00% 보합) 모두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이다 5월 0.06%로 상승 전환했다. 한 달 전부터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동구 물량은 서울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3454가구로, 강동구에 70%가 넘는 1만6685가구가 몰려 있다.

올 초 고덕동 고덕풍경채어바니티, 상일동 e편한세상고덕어반브릿지 등 중소형 신축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데 이어 이달 1300여 가구 규모의 길동 강동헤리티지자이에 이어 오는 11월엔 1만2000여 세대의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세 매물 역시 증가해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동구 매물은 9617건으로, 한 달 전(9318건)과 비교해 3.2% 증가했다. 2달 전(8753건)과 비교하면 9.8% 급증했다.

다만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전세 가격은 오르고 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세 가격은 현재 5억~9억원까지 형성, 입주가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 등에 4년 전 전세자들이 인상된 금액만큼 재계약을 못하다 보니 파크리오, 올림픽파크포레온으로 주거지를 이동해 전세 물량이 소진되면서 가격도 3월부터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