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학은 서울의 경쟁력"… 6500억 쏟아 인재 키운다
이공계 고급인력 등 3천여명 양성
창업사다리 놓아 유니콘기업 배출
건축 책임자가 대학공간 혁신 맡아
연고대·서강대·홍대 등 10곳 참여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대학 성장동력 혁신', '대학 도시계획 혁신' 두 개축을 중심으로 하는 대학과 함께하는 서울 미래 혁신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대학이 서울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비전 아래 인적·연구자원을 서울시의 경제·산업 정책과 연계해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대학의 자발적 혁신을 통해 글로벌 톱5 도시 도약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 소재 54개 대학에서는 재학생 68만명과 전임교원 2만명이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13만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은 7만5000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절반 정도가 서울 내 대학에 재학 중이다.
첫번째 축인 '대학 성장동력 혁신'을 위해 글로벌 산학협력을 선도하고 세계적 수준의 기술혁신 전초기지 역할을 할 선도대학 42곳을 육성한다. 아울러 현재 양재와 홍릉 중심의 인공지능(AI)·바이오산업지도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서울의 미래를 이끌 핵심 인재 3200여명도 양성한다. 우선 미래산업 분야 이공계 석·박사급 1000명을 키우고, 외국인 고급 인재 1000명도 유치한다. K-콘텐츠 경쟁력을 높일 창조 산업 분야 400명, 고숙련 전문인력 800명도 육성한다.
2029년까지 서울캠퍼스타운에서 1300개 이상의 대학창업기업을 배출하고 자금투자, 기술 실증, 해외 진출 등 단계적 창업지원 사다리를 연결해 '유니콘기업'으로의 성장을 돕는다. 2026년까지 5조원 규모로 조성 중인 '서울비전2030 펀드'와도 연계해 대학창업기업의 발전도 돕는다.
대학-자치구-산업체가 삼각편대를 구축해 돌봄·상권활성화 등 지역 내 다양한 과제 발굴과 해결책 마련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룬다.
이외에도 시민 대상 평생·직업교육을 제공하는 '열린 대학'도 조성한다.
이를 위해 2025년부터 연간 약 1300억원 이상, 2029년까지 5년간 최소 총 65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재원은 시비 300억원과 국비(교육부) 지역혁신중심대학혁신체계(RISE) 사업비 1000억원 이상으로 충당한다.
또 대학 도시계획 혁신을 위해 '도시계획 지원방안 2.0'을 가동한다. 우선 첨단·신기술 분야 미래인재 육성과 산·학·연 협력, 창업에 필요한 공간을 충분하게 공급해 '혁신캠퍼스'를 본격 조성한다. 주차 수요가 높지 않은 대학 특수성을 감안, 부설주차장 설치기준을 기존 200㎡당 1대에서 250㎡당 1대로 완화한다.
미래인재가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도록 기숙사 공급량을 늘리고 용도지역 상향 등으로 기숙사와 지역주민시설을 복합화해 주민복지와 정주 환경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대학 도시계획 혁신에는 사업 초기부터 해당 대학의 도시계획·건축 분야 대표 교수를 책임자(MP)로 선정해 대학 내 의견수렴, 의사결정 속도 향상 등을 지원하고 서울시는 기획단계부터 사업완료까지 밀착 컨설팅한다.
대학의 물리적·지적 자산인 강당·도서관·연구장비 등 대학 내 시설을 기업과 시민에게 최대한 개방하고, 미술관·공연장·아트센터 등 다양한 지역기여시설을 혁신성장구역 등에 새롭게 조성하는 '오픈캠퍼스'도 실현할 예정이다.
대학의 담장을 철거하고 기존 가로와의 단차를 없애 보행공간으로 재조성하고, 방학 기간 사용하지 않는 대학기숙사는 해외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캠퍼스스테이'도 도입한다.
대학 도시계획 혁신에는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세종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성서대, 홍익대 등 10개 대학이 참여, MP 선정, 컨설팅을 통해 발전방안을 마련 중이다.
오세훈 시장은 "대학의 경쟁력은 서울의 경쟁력이자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며 "대학이 보유한 다양한 가치자원을 서울의 성장판 확대 기반으로 삼고 미래혁신성장 거점인 대학과 함께 글로벌 톱5 도시 목표 달성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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