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출마 기자회견' 매일경제 단독 삭제,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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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23일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단독보도를 온라인에 게재했다가 삭제했다.
매일경제는 지난 14일 <[단독] 한동훈, 오는 23일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 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이 23일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가지기로 결정하고 회견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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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온라인 노출 후 삭제…매일경제측 "날짜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해명 듣고 삭제"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매일경제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23일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단독보도를 온라인에 게재했다가 삭제했다. 기사 삭제가 여권 안팎의 공방 소재로 거론되기도 했는데, 매일경제 측은 기자회견 날짜가 유동적이란 설명에 기사를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는 지난 14일 <[단독] 한동훈, 오는 23일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 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이 23일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가지기로 결정하고 회견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한 전 위원장의 정무 조언 인사에는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신지호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등이 포함돼있다는 후문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선거 캠프 준비에 한 전 위원장의 장인인 진형구 전 검사장(전 대전고검장)이 도움을 주고있다고도 보도했다.
이 기사는 온라인에 노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다만 같은 날 “한 전 위원장은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신지호 전 의원 등 원외 그룹에서 조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설명을 담은 <'원외 한동훈' 원내 저격에 親韓 의원들 일제히 엄호>기사는 온라인에 게재돼있다.
이후 일부 정치인들이 한 위원장 조언 그룹에 대한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삭제된 기사가 언급됐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언론 보도 이후에 많은 분들의 우려 또 이런 것도 읽을 수 있었다”며 “곧바로 내려진” 해당 기사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당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 공감하기 어려운 분들이 특정 후보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행자 고성국씨가 '그런 기사가 나왔다가 바로 내려졌다는 건 왜 그럴까'라고 묻고, 이 의원이 “제가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겠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조언 그룹 일원으로 보도된 신지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에 이철규 의원을 향한 글을 올려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어대한'은 당원 모욕이라면서 한동훈 위원장을 둘러싼 인물들에 대한 당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하셨다”며 “근거로 제시한 것은 14일자 매일경제신문 기사로, 저를 비롯해 진중권, 김경율이 자문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기본적인 팩트체크도 하지 않은 기사는 바로 삭제되었다. 그럼에도 일부 반한(反韓) 유튜버들은 주말 사이 '한동훈은 좌파 출신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고 했다. 기사 삭제 및 관련 공방은 문화일보, 아시아투데이, 노컷뉴스, 뉴스1 등 다수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매일경제 측은 최초 기사에서 한 위원장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23일로 특정했는데, 이후 날짜가 유동적이라는 설명을 듣고 삭제한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매일경제 정치부장은 18일 통화에서 “복수의 취재를 거쳐 (한 위원장 기자회견일로) 23일이 유력하다는 보고가 올라와 기사를 온라인 출고했다. 그런데 직후에 한동훈 위원장 측 믿을만한 관계자가 연락을 해 날짜가 특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며 “기사 가치를 위해선 날짜가 중요했기 때문에 기사를 삭제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 삭제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정치부장은 “일부 정치인들이 해석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한 위원장의) 장인어른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고, 기사를 삭제한 이유는 날짜가 유동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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