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러 정상회담에 거리두기?…밀착에 경계심
[앵커]
중국은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 간 일이라며 거리두기에 나섰습니다.
북중러 구도에 엮이는 데 대해 신경을 쓰는 모양새인데요.
중국 외교부에서는 공식 입장이 나왔습니까?
[기자]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잠시 전 외교부에서 공식 브리핑이 진행됐지만 북한과 러시아 간 왕래라며, 더 이상 첨언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중국은 북러 양자 교류에 대해서는 전통적 우호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북러 관계 진전을 환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 민영매체인 차이신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러 간 군사관계가 과열되고 있다"며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수준의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보도했는데요.
관영매체가 아닌 민간매체에서 이런 보도를 내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민간 매체를 통해 북한과 러시아에 경계심을 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지나친 밀착이 자칫 신냉전을 초래할 수 있다는 데 우려하고 있습니다.
신냉전이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한국과 일본, 서방 등 동맹국과의 대결을 의미합니다.
중국은 1961년 조중 우호조약을 통해 북한과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약을 맺은 상태죠.
북중 간 구체적인 군사교류는 없었지만, 북러 양국이 새 조약을 맺게 되면, 중국도 자연스럽게 엮이는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북중러 구도가 뚜렷해지면 아무래도 서방의 공격에도 더 노출될 수 있겠죠.
이런 가운데 서울에서는 외교·국방 고위당국자들이 참여하는 '2+2' 대화가 열렸습니다.
중국은 이번 대화가 다른 국가와 특별한 관련이 없다고 했지만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눈치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에 맞춰 '2+2' 회의가 열리는 것 자체가 그에 대한 방증이란 얘기인데요.
중국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고 있는 북한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전략경쟁이 심화될수록 유럽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미국과 핵심이익에는 충돌하고 있지만 양자 관계에 있어서는 안정적 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북중러로 엮이는 구도가 좋지 않은 건데요.
특히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첨단 미사일 기술을 전달하는 것도 중국 입장에서는 신경 쓰이는 대목입니다.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한데, 북한이 미사일 기술을 전달받고 더 과감한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결국 중국은 북러 양측에 일정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북러 간 거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esj@yna.co.kr)
#북러정상회담 #中당국 #신냉전 #2+2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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